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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회사 위해 해외매각 반대할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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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게시판 통해 ‘해외매각’관련 입장 밝혀

-노조 “말바꾸기…김 회장 회사 떠나라”반발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사진 >이 회사의 해외 매각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노조에 자구안 마련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금호타이어 상황에 대하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중국법인을 포함한 조속한 경영 정상화, 향후 신규 설비투자를 통한 기술개발 및 품질개선으로 수익성 확보 및 시장점유율 제고를 위해 현재 회사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신규 지본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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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세계 5위 타이어 메이커인 피렐리 타이어를 언급하며 “2015년 중국업체 캠차이나에 인수되었으나 글로벌 업계 순위 변동없이 안정적으로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자유치와 관련 채권단에게도 ▷국내외 공장을 포함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투자를 실행할 능력, ▷회사 전체 종업원의 고용안정 보장, ▷외부투자자가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영업ㆍ생산에서 시너지 효과 창출 등 세가지를 요구했다.

그는 이어서 “외자유치 추진은 회사 스스로 기본적인 생존이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자체 노력을 병행해야 가능한 일이다”며 “자체적으로 일정 수준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3월말까지 자구안 마련이 실패해 만기 도래한 채무변제가 안될 경우 불가피하게 법정관리 신청을 할 수밖에 없다고도 경고했다.

김 회장은 한진해운과 STX조선, 성동조선 사례를 들면서 “법정관리 신청 자체가 인원감축을 포함한 혹독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회생계획안이 인가되었다 하더라도 경영정상화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회사의 현 상황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에게 매우 미안하다”면서 “현재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급여는 빠른 시기에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노조는 성명을 내고 “김 회장이 작년 10월 노조와 면담할 때는 해외 매각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혀놓고 이제 와서 찬성한다고 말을 바꿨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회사를 이렇게 만든 주범인 채권단이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얻기 위해 시도하는 해외 매각을 금호타이어 구성원은 반대한다”며 “해외 매각에 찬성한다면 김 회장은 당장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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