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해외 매각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찬성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6일 사내 게시판에 '현 회사 상황에 대하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해외 건전한 자본이 회사를 인수해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현재 상황에서 해외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5년 중국 업체 켐차이나에 인수된 피렐리 타이어를 언급하며 세계 5위 타이어 메이커인 피렐리도 인수 후 글로벌 업계 순위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영업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자 유치 관련한 최우선 조건으로 △국내·해외공장을 포함해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를 실행할 능력 △회사 전체 종업원의 고용 안정 보장 △외부 투자자가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영업·생산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능력 등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노사가 이달 말까지 자구안 마련에 실패해 만기 도래한 채무 변제가 안 되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경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진해운과 STX조선, 성동조선 사례처럼 법정관리 신청 자체가 혹독한 구조조정을 요구한다”면서 “회생 계획안이 인가되더라도 경영 정상화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결국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 마련이 앞으로 회사 회생의 필수 요건”이라며 “노조와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추가적인 자구안을 수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김 회장이 노조와 면담에선 해외 매각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놓고, 찬성한다고 말을 바꿨다”면서 “해외 매각에 찬성한다면 김 회장은 당장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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