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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해외 매각 찬성'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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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사진)이 더블스타 매각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7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현 회사 상황에 대하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올렸다.

김회장은 "해외의 건전한 자본이 회사를 인수해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계속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는 해외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5위의 타이어업체인 피렐리 타이어도 지난 2015년 중국업체 켐차이나에 인수됐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업계 순위의 변동이 없이 안정적으로 영업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블스타 매각은 회생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취지의 내용이다.

그는 경영진이 외자유치의 최우선 조건으로 세가지를 꼽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해외공장을 포함해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를 실행할 능력 △회사 전체 종업원의 고용 안정 보장 △외부 투자자가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영업·생산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능력 등이다.

김회장은 "채권단에 이런 내용을 지속해서 요구하겠지만, 외자 유치 추진은 회사 자체적으로 일정 수준 정상화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사가 이달 말까지 자구안 마련에 실패해 만기 도래한 채무 변제가 안 되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관련 사례로 한진해운, STX조선, 성동조선 등을 제시했다.

김회장은 "결국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 마련이 앞으로 회사 회생의 필수 요건"이라며 "노조와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추가적인 자구안을 수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노조는 성명을 내고 "김 회장이 지난해 10월 노조와 면담할 때는 해외 매각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혀놓고 이제 와서 찬성한다고 말을 바꿨다"고 반발했다.

한편, 채권단은 1조3000억원 상당의 금호타이어 차입금 만기를 3월말까지 한달 연장하고, 해외매각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 자구계획안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채권단이 더블스타에 매각키로 결정한 것은 금호타이어 존속가치(4600억원)가 청산가치(약 1조원)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판단해서다. 법정관리를 신청해도 법원에서 기각돼 파산선고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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