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가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근처 송신탑 고공농성장 앞에서 '해외 매각 저지와 생존권 사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자구안을 공식적으로 폐기하고 전면적인 해외 매각 저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2018.3.3/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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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김정률 기자 = 중국 더블스타가 중국 증권거래소에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유상증자 협정을 맺은 사실을 알리면서 인수를 공식화했다.
5일 중국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더블스타의 자회사 청도쌍성집단은 2일 금호타이어 채권단 대표인 KDB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 전체 45%의 지분을 6463억원에 취득하는 협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여론의 거부감에도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투자협정을 맺은 것은 채권단 관리 아래서 더 이상 회사의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최근 한국지엠 사태로 해외 자본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상황에서 여론의 거부감이 큰 더블스타를 선택한 것 역시 경영난에 처한 회사의 절박함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매각방식도 지난해 채권단 보유지분(구주)을 파는 방식에서 신주 투자(유상증자)로 더블스타에 지분을 안겨주는 방법으로 변경했다. 이 경우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기존 42%에서 23.1%로 떨어지지만 더블스타를 견제할 수 있다.
채권단이 내건 조건은 쌍용차에 이어 한국지엠까지 최근 외국계 자본의 국내기업 인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여론이 불거지면서 사전에 견제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있다. 노조 반대다. 노조는 채권단이 이달 2일 중국 더블스타의 자본유치(신주 매각)를 공식화하자 '해외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그간 논의했던 자구안 폐기하고 총파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어 9일부터는 채권단의 해외매각 방침에 반대하는 뜻에서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 결정은 채권단이 자신들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광주 시민의 고용과 지역경제 혼란은 고민의 대상으로도 삼지 않은 것"이라며 "채권단이 광주지역 경제를 제2의 GM사태, 쌍용차 사태로 만드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전면적인 투쟁으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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