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 사업성 검토 돌입
매출 적지만 기술력 우위 차지할 수 있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신정은 김형욱 기자] 정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금호타이어(073240)의 방산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방침을 정하면서 국내 타이어 산업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에서 방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지만 방산기술력 확보에 따라 기술력 우위를 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5일 정부 및 타이어 업계 따르면 정부는 최근 대한타이어산업협회, 한국타이어(161390), 넥센타이어(002350) 등에 방산부문 인수 의향을 타진했다. 이에 각 업체들은 사업성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재매각 이슈가 불거지면서 정부 측에서 방산분리 매각과 관련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에 인수 의향을 물어봤다”며 “내부적으로 일정부분 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우리 군 전투기와 훈련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타이어업체 유일의 방위산업기업이다. F5 전투기와 T50 훈련기용 타이어 등 군용 제품을 1990년대부터 생산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방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0.2% 내외로, 약 50억~75억원 정도다.
금호타이어에 방산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자체가 크진 않지만 상징성이 크고, 꾸준한 수요가 있는 데다 독점 기술력을 키울 수 있어 국내 업체들도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산기업은 전쟁 등 유사시에도 물자를 적기에 공급할 능력을 갖춰야 하고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해야 한다. 이에 타이어 생산 설비가 없는 비타이어 회사에는 매각이 불가능하다.
금호타이어가 분리매각을 한다면 방산부문 사업권을 다른 업체에 넘겨주기 보다는 금호타이어의 광주공장 중 항공기용 타이어 생산 설비 등을 전체적으로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타이어 업체 중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모두 해당 설비를 갖고 있지 않다. 한국타이어는 약 20년 전 군용트럭 등 특수타이어를 납품한 적 있지만 이후 해당 사업을 접었고 금호타이어가 전담해왔다.
한 국내 타이어업체 관계자는 “당장 새로운 타이어를 개발하기에는 인력이나 투자 여력이 없다”며 “설비 자체를 가져와서 생산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노조를 비롯해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이유에는 금호타이어가 타이어업체 유일의 방위산업기업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해외기업이 인수할 경우 방산물자 생산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분리매각을 추진하면서 노조 측의 주장에도 힘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군 기술이 유출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해외 매각까지 추진하려는 것”이라며 “더블스타로 매각 저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