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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대형건설, 재건축 규제 빗겨간 사업장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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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손희연 기자]건설 경기가 침울한 가운데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에 건설사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가득히나 재건축 단지 수주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안전진단 규제를 빗겨간 도시정비사업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에 더 열의를 가지고 수주전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것. 향후 건설사의 수주전도 더 치열해 질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5일 건산연은 2월 건설경기실사지수가 81.5로 3개월간 80대 초반을 유지하며 건설경기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3월 건설경기실사지수가 80대 초반을 위지해 건설경기가 부진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건산연은 건설경기실사지수가 지난해 12월 80.1을 기록한 이후 올해 1월에 82.3, 2월에 81.5를 각각 기록했다. 3개월 연속 80선 초반대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2월 21일 발표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정상화 방안’으로 인해 향후 재건축사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건설경기 부진의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우선 재건축 안전진단 관련 규제를 빗겨 난 단지에 초점을 맞춰 수주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에 따른 정부의 규제 속에서 재건축 사업 진행해야 하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업의 어려움은 당연한 것이다며, 우선 규제를 빗겨간 사업장을 찾아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사업을 안전하게 추진 할 수 있는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 단지 현장설명회에 건설사들이 대거 몰려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 국내 수주 급감에 따른 대형건설사들의 안전한 재건축 사업단지 수주 먹거리 찾기를 위함으로, 가득히나 도시정비 사업 단지의 부족으로 건설사들의 먹거리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재건축 단지를 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열띤 경쟁이 현장설명회에서부터 치열한 모습이다.

대치쌍용2차 도시정비사업지는 지난달 26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총 12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이곳은 지난해 말 진행된 시공사 입찰에 대우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입찰이 유찰된 사업 단지다. 시공사 하나만 참여했었던 사업 단지였는데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번 현장 설명회에서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국내 굵직한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했고, 다수의 중견사도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 신탁방식을 도입해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신길10구역에도 다수의 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신길10구역 재건축 현설 현장에는 15개사가 참여해 더욱 성황을 이뤘다. 현설 참여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한신공영,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한양, 반도건설, 삼호, 대방건설, 한진중공업, 동부건설, 우미건설, 동양건설산업 등이다.

지난달 23일에 현장설명회를 열었던 부산 남산1구역 재건축 단지 현설에도 건설사 14곳이 참석했다.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단지인 지방에서도 건설사들의 참여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것. 현설에는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아이에스동서 등의 대형건설사와 함께 한신공영, 한라, 효성, 대방건설, 한진중공업, 동원개발, 라인건설, 서해종합건설, 신동아건설, 동문건설, 동양건설산업 등의 중견건설사가 참여해 입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도시정비사업 단지의 급감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맞물려 재건축까지 옥죄는 통에 건설사들의 일감 구하기는 날로 더 힘들어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사 도시정비팀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은데, 재건축까지 규제에 나서, 안 그래도 건설업계는 물량 감소 등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도시정비사업의 안전한 단지를 중심으로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한정돼 있는 사업 단지들에 다수의 건설사가 동시에 수주전에 뛰어들어 앞으로 수주전이 더 치열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 수주액은 16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 줄어든 수치다. 지난 2013년 91조3000억원이었던 건설 수주액은 2014년 관련시장 활황세를 타고 17.7% 늘었다. 2015년에는 47.0% 급증한 158조원을 기록했으며, 2016년에는 역대 최대치인 164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규제 강화로 그동안 건설 수주 상승세를 견인한 민간주택 수주가 줄어들면서 침체기를 맞은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건설 전체 수주액 가운데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수주는 각각 47조3000억원, 113조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공공 수주액의 경우 전년보다 0.3% 줄어드는 등 큰 변동은 없었다. 그러나 건설 수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수주액이 전년대비 3.7% 줄어든 것. 국내 주택부문 수주는 전년 대비 10.3% 급감한 60조1000억원에 그쳤다. 올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시행을 앞두고 재건축 수주는 크게 늘었으나, 부동산 규제 강화 영향으로 신규주택 수주가 급격히 위축됐다.

손희연 기자 f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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