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한국당과 차별화’…고심하는 바른미래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북문제 설전 민주-한국 일대일 구도

‘중간자 입장’ 바른미래 존재감 아직…


대북특사단 방북을 계기로 정치권에서는 안보 관련 구도싸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극렬하게 격돌했고, 바른미래당은 차별화를 고심하고 있다.

북핵폐기추진 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된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주민 굶어 죽게하면서 핵 개발한 김정은 정권과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는 생각 같은데, 환상에서 벗어나라”고 비판했다.

전날에도 민주당과 한국당은 대변인 간 설전까지 벌이며 대북특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안보 쟁점에서 일대일 구도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위장평화쇼’라는 한국당과, ‘딴죽건다’는 민주당이 붙었다.

반면, 양극단을 배척하겠다고 나선 바른미래는 난감하다. ‘캐스팅보트를 쥐었지만,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자조도 나온다.

안보 문제는 통상 법률적 문제가 아니기에 표 대결이 아닌 ‘말’로 공중전을 해야 한다. 그러나 입장 자체가 명확하지 못하니, 특출난 제안을 하기도 어렵단 설명이다. 보수정당이었던 바른정당과 합리적 진보를 말했던 국민의당이 합쳤기에 이런 기조는 더 도드라진다.

박주선 바른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대북 특사는 교착된 남북관계 돌파구를 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며 “돌아올 때,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가 성사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유승민 바른미래 공동대표는 보다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다. 유 대표는 “대북특사 간다고 핵 문제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순진한 생각”이라며 “비핵화 없이는 남북, 북미대화 의미 없기에, 미국 군사 옵션 막을 방법 없다는 점을 김정은에게 말하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는 전날에도 “서훈 국가정보원장 방북은 아쉽지만, 성공을 기원한다”고 논평했다. 논평을 낸 신용현 바른미래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성공 기원이 방점이고, 이 부분이 한국당과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명성이 중요한 안보 문제에서 중간적 입장이 어느 정도로 먹힐지는 미지수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했을 때도 한국당은 대외투쟁을 불사하며 존재감을 나타내지만, 바른미래는 별다른 비중이 없었다.

당내에서는 이에 ‘선명성 경쟁에서 밀렸다’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안보 문제가 나오면 양극단이 끌려가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당에서 분화한 민주평화당은 대북특사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민주당 2중대’란 비판에도 안보 문제만큼은 확실한 입장을 밝힌 셈이다.

정치평론가인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국민 이해 측면에서 안보 문제는 ‘대화냐, 압박이냐’ 둘 중 하나밖에 없다”며 “일단 명확하게 한쪽 입장을 말하고 그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고 했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