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하락, 재건축 위축세 반영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하락했다. 안전진단 기준이 강화돼 향후 재건축사업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탓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은 2월 CBSI가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한 81.5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매년 2월에는 혹한기 이후 통상 발주가 증가하기 때문에 CBSI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계절적 영향으로 2000∼2017년까지 18년 간 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2011년과 2013년 단 2차례에 불과하다.

이례적으로 2월 CBSI가 하락한 이유는 지난 1월 CBSI가 2002년 이후 16년만에 1월 최대치를 기록한데 따른 통계적 반락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건축사업 전망이 어두워진 탓도 컸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2월21일 발표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정상화 방안으로 인해 재건축사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 전망치는 2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82.5로 집계됐지만 상승폭이 작고 지수도 80선 초반이어서 건설경기는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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