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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한국GMㆍ금호타이어 ‘골든타임’ 지나는데…실마리 못 찾는 勞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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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회사 공히 ‘3월 골든 타임’ 지나는데 협상은 ‘지지부진’

- 전문가들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노조로 변질되면 안 돼”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국GM과 금호타이어 사태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회생의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공히 ‘3월’이라는 중대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GM은 미국 본사의 신차 배정 혹은 한국 시장에서의 단계적 철수의 갈림길에 서 있고, 금호타이어는 중국 자본으로의 매각 혹은 법정관리 수순이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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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 2명이 지난 2일 오전 5시부터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송신탑에서 해외매각 반대 등을 주장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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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은 두 회사 모두 노동조합의 양보가 사태 해결의 필수 전제조건이라는 것이다.

사측은 회사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높은 임금과 복리후생 등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두 회사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각각 8700만원(한국GM), 6900만원(금호타이어) 정도다.

반면 지난해 영업손실은 8000억~9000억원(한국GM), 1568억원(금호타이어)에 달했다.

적자가 난 만큼 노조도 양보와 희생을 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경영 실패의 책임을 노조에만 전가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항변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GM지부 관계자는 “경영 실사에 노조를 참여시켜달라는 요구에 회사는 답이 없다”며 “임금이 높다고 하는데 라인에서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주말, 휴일까지 반납하고 일하면서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금속노조 소속인 금호타이어 노조도 “채권단은 노동자들에게 희생만 요구하지 말고 중국 더블스타 해외 매각 중단과 노조 동의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사태 해결이 이대로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다가는 두 회사 모두 골든타임을 놓치고 침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GM 창원과 부평공장은 제대로 된 신차 배정을 못 받으면 오는 2021년께부터 생산할 차량이 없어지게 된다. 단계적 철수 수순인 것이다.

설령 GM 본사가 노조의 양보 없이 정부 지원만으로 신차를 배정한다해도 향후 지원이 끊기면 철수는 예견된 수순이다.

금호타이어 역시 매각이 아닌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더 큰 폭의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렵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 만기를 1개월 연장한 것도 유동성 고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힘겹게 하는 것”이라며 “법정관리라는 표현은 가급적 안 하려 하지만 (노조가) 마지막까지 수용하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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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회사가 큰 위기에 처했을 땐 노조도 양보할 수 있는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회사의 성과가 나쁘면 일시해고도 받아들이고 급여를 내리고 해야하는데 우리 노동시장은 너무 경직돼있다”며 “정부가 세금을 집어넣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고 지적했다.

두 개별 기업의 사례는 ‘시작’일 뿐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계속 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조장옥 서강대 명예교수(전 한국경제학회장)는 “우리나라 노조 문제는 이 두 회사만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터져나올 것”이라며 “힘이 약한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노조가 이제는 자기들 밥그릇 챙기기만 열중하는 모습으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조 교수는 “노조의 대전환과 성찰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만우 교수 역시 “우리나라 일자리가 부족한 이유는 노동 경직성 때문에 기업들이 애초에 고용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노동유연성이 가장 부족한 자동차산업 쪽이 문제를 먼저 겪고 있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의 현실이다. 더 큰 게 오면 국가 전체적으로 엄청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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