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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MWC 결산]무한한 가능성 5G 상용화 '성큼'·스마트폰은 혁신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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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MWC가 열렸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피란 그란비아 전시장 전경.


[바르셀로나 |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모바일·통신업계의 가장 큰 행사인 MWC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행사 열기는 지난해보다 더욱 뜨거웠고,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은 자사가 가진 기술력을 뽐내며 더 나은 미래상을 보여줬다.

특히 내년 상용화를 앞둔 5세대 이통통신(5G)를 중심으로 전 세계 이동통신 회사를 비롯해 스마트폰 제조사, 자동차 업체들까지 나서 5G 기반 원기술과 커넥티드카·스마트시티·가상현실 등과 융합한 응용서비스를 소개하며 과열된 경쟁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5G를 활용한 수익 모델은 여전히 안갯속에 머무르면서 상용화될 시점까지 해결 과제로 남게 됐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혁신은 다소 정체됐다는 평이 이어졌다. 그나마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기존에 소개됐던 소프트웨어 기능이 추가돼 업그레이드된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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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3홀에 위치한 화웨이 부스. AI 스피커 큐브. LTE 안테나. 5G 모바일 와이파이. 발롱 5G01, 5G CPE 등이 전시된 코너에서 직원이 관람객에게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5G 선점을 두고 업체 간 경쟁 치열…화웨이, 다크호스로 급부상
5G 상용화를 놓고 퍼스트무버(시장개척자)의 지위를 얻고자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G 망의 빠른 구축이 사물인터넷·자율주행차·원격진료와 같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매개가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미국·일본·중국 등 주요 통신 기업들은 5G 망을 활용한 AR·VR 신규 서비스 개발 서비스를 시연하는 등 한발 앞서고 진보했다는 점을 과시했다.

특히 MWC에서 5G 기술력으로 업계를 긴장시켰던 업체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였다. 화웨이는 업체들 중 가장 넓은 전시관을 마련해 영향력을 과시했다. 개막 전날인 지난달 25일 세계 최초 3GPP 규격으로 개발된 5G CPE(댁내 단말 장치)와 칩셋 발롱5G01을 공개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최고경영자(CEO)는 “5G 인프라는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며 “올해 하반기 발롱5G01을 탑재한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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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단독 부스를 마련해 5G 통신망을 활용해 ‘360도 5G 영상통화’를 시연했다. 관람객은 상대방의 주변 환경을 입체적으로 보면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도 내년 3월 5G 상용화를 목표로 ‘세계 최초’를 강조하며 5G 기술과 융합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단독 부스를 마련해 360도 5G 영상통화, 가상공간에 들어가 다른 참여자들과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보며 소통하는 ‘옥수수 소셜VR’, 홀로그램 아바타와 대화하는 홀로박스 등을 선보였다. KT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직접 서비스를 진행한 ‘평창 규격’ 기반 5G통신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여러대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송출하는 5G 방송 중계, 세계 최초 5G 기반 VR게임인 ‘스페셜포스 VR’을 시연했다.

LG유플러스는 따로 전시관를 운영하진 않았지만 권영수 부회장과 30여명의 임직원들이 MWC에 참가해 노키아 등 글로벌 제조사와 5G 장비개발 등에 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권 부회장은 별도 간담회를 통해 내년 상반기중 5G 상용화의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5G를 이끌 킬러 콘텐츠 부재로 수익창출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퀄컴은 초당 다운로드 속도가 수 GB(기가바이트)에 달하는 냅드래곤 X50 5G 모뎀을 선보였고, 인텔은 5G 기반의 투인원 커넥티드 콘셉트 PC를 통해 5G 기반의 라이브 동영상 재생을 시연했다. 2019년 5G 상용화를 추진 중인 일본의 NTT도코모는 5G의 초저지연 특성을 이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증강현실, 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시연했다.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5G를 이용한 스마트팩토리와 IoT 솔루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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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ZTE는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폰 액손M을 선보였다. 하지만 플렉시블 패널을 이용해 접는 방식이 아닌 단순히 디스플레이 두개를 겹쳐놓은 수준에 그치면서 반쪽자리 폴더블 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마트폰, AI·AR,슬로우모션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조
올해 MWC에서 발표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플래그십 제품은 대부분 지난해 대비 일부 기능을 향상 수준의 업그레이드 모델이 대다수였다. 특히 제조사들은 신기술보다는 기존 기술에 AI(인공지능)를 더해 카메라 사용자 경험(UX)을 높이는 데 신경을 썼다.

삼성전자는 MWC 개막 전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를 공개했는데 개선된 카메라 기능 외에는 디자인 등 하드웨어적인 변화가 적어 혁신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선보인 기능이 소니 엑스페리아 XZ1이 먼저 선보였던 초당 960프레임을 찍을 수 있는 ‘슈퍼 슬로우 모션’과 애플의 아이폰X에서 선보인 ‘애니모지’와 비슷해 차별화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LG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대신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V30에 AI 기능을 추가한 ‘V30S 씽큐’를 선보였다. 사물을 비추면 자동으로 최적의 촬영 모드를 추천하는 AI카메라,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의 정보가 뜨는 Q렌즈 기능 등이 탑재됐다. 소니는 지난해 엑스페리아 XZ1보다 해상도를 개선하고 3D 스캐닝 기술, 4K HDR 동영상 촬영 기능을 새롭게 넣었다.

이외에 이색적인 폰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노키아는 향수를 자극하는 바나나폰, 한 번 충전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 등을 내놓았고, 중국의 ZTE는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폰 액손M을 선보였다. 하지만 플렉시블 패널을 이용해 접는 방식이 아닌 단순히 디스플레이 두개를 겹쳐놓은 수준에 그치면서 반쪽짜리 폴더블 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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