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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금호타이어 위험노출자산 많은 은행은…산업銀>우리銀>하나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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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용평가 "충당금 적립 강화로 금호타이어 법정관리 들어가도 은행권 전반 타격은 크지 않을 것"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의 기로에 선 가운데 국내 은행권의 금호타이어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자산)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관련 국내은행들의 리스크를 점검한 결과 은행권 전체가 보유한 금호타이어 익스포저는 2017년말 기준 1조5000억원이다. 정책성 여신을 담당하는 특수은행의 비중이 58.4%로 가장 높고 일반은행은 41.6%의 비중을 차지했다.

개별 은행별로는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익스포저가 가장 크고 다음으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순이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은행권의 금호타이어 관련 익스포저는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이 8440억원이고 우리은행 3600억원, 하나금융지주 1490억원, KB금융 760억원, 신한지주 480억원, 광주은행 220억원 순이다.

다만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돌입해도 은행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NICE신용평가는 전망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2017년 9월말 기준으로 금호타이어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했다. 같은해 연말 기준으로는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회수의문 또는 고정으로 분류하고 충당금 적립 수준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2017년말 기준 NH농협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의 충당금 적립률은 50%를 상회했으며 충당금 적립률이 낮은 은행들도 절대적인 익스포저가 작아 손실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NICE신용평가측은 "산업은행의 경우 자체적인 재무안정성 지표가 우수하고 정부 지원 가능성을 감안할 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낮다"며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이미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다른 은행들도 순여신 규모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경영이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해당 지역 내 여신 비중이 높은 광주은행은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ICE신용평가측은 "금호타이어 경영이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광주, 전남 지역을 주 영업기반으로 하는 광주은행의 자산건전성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금호타이어 노사 합의 과정과 채권단과의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여부, 법정관리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해 은행별 영향을 분석한 후 향후 신용등급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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