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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파국 면한 금호타이어…그러나 남은 한 달도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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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안 두고 온도 차 뚜렷, 더블스타 매각 유효

유예기간 한 달 미뤘을 뿐 가시밭길 협상 불가피

(서울·광주·전남=뉴스1) 정재민 기자,박준배 기자 =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채권단)가 채무상환 유예 기간을 3월 말까지 연장하면서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등 최악의 사태는 일단 면하게 됐다. 하지만 결정의 순간을 한 달 미뤘을 뿐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남은 한 달 동안 금호타이어 노사가 채권단이 이해할만한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노사가 제출한 잠정 자구안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거부되자 노조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어 또다시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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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안 두고 산은 '미흡' vs 노조 '허탈'

1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전날 오후 실무책임자 회의를 열고 금호타이어 노사의 잠정 자구안이 요구 수준보다 미흡하다고 판단해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차입금 만기를 1개월 연장하고 채권단이 수용 가능한 자구안을 낼 때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연장한 기한을 넘기게 되면 시간을 더 주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 기간에 노사가 의미 있는 노력을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그간 자구안 합의에 진통을 겪다 전날 상여금 250% 반납과 생산량 4.5% 인상 등이 담긴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 채권단에 제출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핵심 관계자는 "자구안 거부는 채권단이 더블스타에 매각을 기정사실로 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산업은행 측의) 공식 답변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투쟁 외엔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더블스타로의 매각설은 여전히 유효한 카드다. 채권단은 외부 자본 유치가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본다. 노조는 법정관리를 받더라도 더블스타로의 매각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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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구조조정 저지, 부실 해외 중국공장 매각, 해외매각 재추진 반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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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각 시 '합의' 노조 요구, 채권단이 들어줄까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노조의 해외 매각 시 '합의' 요구를 들어줄지도 관건이다. MOU 기한이던 지난달 26일 채권단은 "향후 해외투자 유치가 불가피한 경우, 별도 '협의'를 거치자'고 최후통첩했다.

'합의'는 노사 간 의사가 일치해야만 가능하고, '협의'는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권한을 가진 사측이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전날 노조 관계자는 "채권단이 해외 자본 유치 시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추진한다는 합의서 문구를 작성해주기로 했다"고 했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는) 채권단이 '협의'에서 '합의'로 양보했다고 했지만, 채권단의 입장은 현재까지 (지난달 26일 통첩 안에서) 바뀐 것은 없다"고 했다.

이처럼 한때 채권단과 노조가 협의냐, 합의냐를 두고 의견을 함께하기도 했지만, 노조가 자구안에 이의 명문화를 요구하면서 채권단도 부담을 느꼈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해외 매각 부분을 제외한 부문에서는 노사가 점차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 타결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은 오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처리 방향을 밝히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 금호타이어 노사의 자구안 마련과 채권단의 외부자본 유치 및 지원 방안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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