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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금호타이어 노사, 한달 더 교섭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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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자구안 반려하면서 3월 31일까지 합의시한 미뤄

당장 법정관리 위기 넘겼지만… 인건비 절감-해외매각 이견 ‘불씨’

동아일보

금호타이어의 운명의 시한이 이달 말로 한 달 미뤄졌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28일 진통 끝에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제출했지만 채권단이 “노조의 고통 분담 수준이 부족하다”며 자구안을 반려했다. 그 대신 채권단은 자구안 재합의 시한을 3월 31일로 미뤘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당장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갈 위기는 넘겼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8일 실무책임자 회의를 열고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시한을 다음 달 말로 연기했다. 금호타이어 노사의 자구안을 반려하는 대신 한 달간의 추가 교섭 기간을 준 것이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달 △약 1조3000억 원의 채권 만기를 연말까지 연장해주고 △담보채권 금리를 연 4%에서 2.5%로 인하해주고 △수출입 신용장 한도 중 최대 2000억 원을 한도대출로 전환해주는 등 채무조정 방안을 제시하면서 금호타이어에 26일까지 노사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과 MOU를 체결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26일까지 MOU가 체결되지 않으면 채무조정 조치를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이럴 경우 금호타이어는 빚을 갚을 능력이 없어 법정관리가 유력시되는 상황이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합의 시한을 이틀 넘긴 28일 △인건비 약 500억 원 절감 △생산성 4.5% 향상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합의 내용이 미진하다고 판단해 이를 반려했다. 사측은 노조에 임금 동결, 임금 체계 개선 및 삭감, 임금피크제 시행 등을 통해 약 950억 원 규모의 인건비 절감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날 노사가 합의한 인건비 절감 규모는 500억 원에 그쳤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구안의 핵심은 고정비 절감”이라며 “고정비에서 가장 중요한 인건비 감축에 대한 내용이 충분하지 못해 반려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당장 법정관리를 피했지만 한 달 안에 자구안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해외 매각에 대한 이견도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다. 현재 노조는 해외 매각이 불가피한 경우 고통분담안에 대해 노사가 ‘협의’ 아닌 ‘합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의로 할 경우 해외 매각이 가시화되면 노조가 고통분담안에 동의하지 않는 방법으로 매각을 무산시킬 수도 있어 채권단은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단은 남은 한 달 동안 금호타이어 노조를 설득하고 더블스타 등 국내외 외부자본 유치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강유현 yhkang@donga.com·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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