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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금호타이어 법정관리 초읽기…은행권 영향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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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채권단회의서 처리방법 결정…여신충당금 50% 이상 적립해 금융권 영향은 제한적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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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송화정 기자]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돌입 여부가 28일 결정된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이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모든 실행가능한 처리방안'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오후 2시께 열릴 주주협의회에서 금호타이어 법정관리를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회의 시간 전까지 추가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측하긴 어렵지만 채권단 회의에서 의사결정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독자생존을 해야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는데 현재로선 (그것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현재 해외 매각 철회 등을 요구하면 노사 자구안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노조 "해외매각 철회 없으면 협상 거부"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 시한인 지난 26일 노사는 어렵게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정회를 반복하며 저녁까지 협상을 이어가면서 협상 시한은 하루 연장됐고 막판 합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그러나 27일 노조는 채권단이 해외 매각 공식 철회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경우 경영정상화 자구안 논의를 거부하겠다는 강경 입장으로 돌아섰다. 노조는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구성원이 결사반대하는 중국 더블스타 매각을 재추진하는 것에 대해 배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해외 매각 추진을 당장 철회하고 국내 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산은은 노조에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한 노사합의서를 우선 제출하면 해외 매각이 불가피할 경우 별도 협의를 거쳐 진행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ㆍ무급 휴무ㆍ근무형태 변경 등)▲경영개선 절차 기간 임금동결▲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임금 피크제 시행▲복리후생 항목 조정(폐지ㆍ중단ㆍ유지)▲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개선 등을 담은 자구안을 놓고 협상해 왔다. 양측은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더블스타로의 매각 재추진설이 흘러나오면서 노조가 반발, 교섭이 중단됐다. 더블스타는 지난해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가격 등이 맞지 않아 인수를 포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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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여신 충당금 전입…은행권 충격없어
현재로서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를 신청해도 채권단이 받을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 은행 대부분이 지난해 금호타이어 여신에 대해 충당금을 50% 이상 쌓았기 때문이다. 현재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출자전환 이후 지분율은 우리은행 14.15%, 산업은행 13.51%, 농협은행 4.8%, 국민은행 4.16%, 수출입은행 3.1%, 하나은행 1.5% 순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금호타이어 여신에 대해 '회수의문'으로 분류하고 충당금 2250억원을 쌓았고, 국민은행도 '회수의문'으로 자산건전성을 분류하고 620억원을 쌓았다. 산업은행도 금호타이어 신용공여액의 50% 수준을 충당금으로 적립해뒀다.

은행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은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되는데 고정 이하로 분류될 경우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부실채권으로 판단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들이 높은 실적을 내면서 금호타이어 여신을 '회수의문'으로 분류하고 충당금을 전입했다"며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간다고 하더라도 금융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금호타이어 처리 과정은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의 향방은 더욱더 안갯속이다. 법원은 법정관리의 신청을 받으면 보통 3개월 정도 회사의 생존 가능성 여부를 보고 법정관리 승인이 합당한가 심의한다. 회생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파산으로 갈 수도 있다.

다만 노조가 자구안 반대 명분으로 내세웠던 해외 매각 등 모든 매각 절차가 보류된다.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기존의 모든 채권이나 채무를 동결시키는 재산보전처분도 동시에 이뤄진다. 문제는 법정관리시 해외 영업망 붕괴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신용도 하락 등으로 인해 영업망이 붕괴, 자칫 청산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5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886억원(2016년 379억 순손실)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금호타이어는 2010년 1월 워크아웃에 돌입해 2014년 12월 졸업했지만 실적은 계속 감소해왔다.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은 2014년 3584억원, 2015년 1360억원, 2016년 1201원으로 매년 줄다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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