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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운명의 날' 금호타이어…끝내 법정관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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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끌려다닐 수 없다"…법정관리 포함 대응

"강경·회유 모두 논의할 것"…막판 타결도 기대

뉴스1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소속 조합원들이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구조조정 저지, 부실 해외 중국공장 매각, 해외매각 재추진 반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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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주=뉴스1) 정재민 기자 = 금호타이어가 28일 '운명의 날'을 맞았다. 채권단은 법정관리를 포함한 모든 실행 가능한 처리 방안을 수립할 것이라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지만, 노사는 여전한 입장차로 노사동의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28일 금호타이어와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채권단)는 이날 오후 실무책임자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처리방안을 마련하고 공식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전날 "현재까지 자구계획에 대해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 체결이 불가능하다"고 압박했다. 채권단은 앞서 금호타이어 노조에 회유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노조가 해외매각 추진 철회를 주장하자 "향후 해외투자 유치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별도 협의를 거치자"고 제안했다.

이에 금호타이어 노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안 합의를 위한 회의를 27일 오전부터 이어가고 있지만, 자구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본교섭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노조의 양보 없이는 경영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며 "MOU 체결 기한이었던 26일에서 하루 정도는 더 기다려줄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더는 노조에 끌려다닐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날 채권단 실무책임자 회의에서는 '모든 실행 가능한 처리방안'을 다루게 된다. 채권단은 자구계획 이행을 통한 경쟁력 확보 조치가 없다면 계속 기업으로 존속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조치에는 법정관리를 포함한 법원의 절차도 포함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호타이어 노조가 자구계획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회생시킬 방법이 없다"며 "모든 가능성에는 법원의 절차도 있다"고 했다.

다만 법정관리를 선택하기에는 채권단의 부담도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채권단도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채권단 내 은행들이 반발할 수 있다. 법정관리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등 일자리 문제, 지역경제 문제도 우려한다. 일각에서 법정관리 카드를 통해 노조를 계속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는 법정관리 등 고강도 조치는 물론 추가 채권 만기 연장 등 온건책도 논의될 전망이다. 실제로 채권단은 애초 결의사항이던 상환유예 등 여신 완화에 대한 효력상실 조치는 잠정 유보하기도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여전히 가장 좋은 해결책은 노사 합의에 따른 자구안 제출과 MOU 체결"이라며 "막판 타결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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