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성희롱 파문을 보면 가해자나 의혹 당사자들은 침묵과 잠적으로 일관하고 분노한 대중은 빠르게 대응에 나선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칫 또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와 자정의 계기로 삼자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이윤택 / 연극 연출가 :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하지 않았다는 얘기니다.]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는 연습까지 한 뒤 이윤택 씨는 공개 사과 자리를 연극 무대로 만들어 버리고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오태석 씨도 성추행 폭로가 터지자 대책을 논의하다 연락을 끊고는 잠적했습니다.
배우 오달수 씨나, 조근현 감독도 잠적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반면 대중들은 따로 또 같이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먼저 청와대 국민 청원을 통해 진실 규명과 수사를 정부에 요구했고, SNS를 중심으로 피해자들에게 공감하고 함께하겠다는 뜻의 '위드 유'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관객으로서 피해자들을 응원하는 개별 움직임도 보입니다.
성폭력 가해자가 출연하거나 스태프로 참여한 공연을 보지 않겠다고 하는 겁니다.
첫 번째 단체 행동도 예고했습니다.
25일 연극계 산실인 대학로에서 집회를 열고 공연계 성폭력 피해자를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정부 대처가 미온적이고 피해자 보호 방안 마련에도 소홀하다는 비난 여론도 있어서 분노한 대중들의 움직임은 더 두드러져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문화계 '미투'와 일련의 움직임들은 몇몇 가해자 단죄에 그치지 말고 문화계 전반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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