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23일 상계주공5단지 안전진단기관 계약 체결"
"지역 내 유일하게 재건축 길 열려 희소성 높아져"
서울 노원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상계주공5단지의 모습©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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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서울 노원구 대표 재건축 추진 단지인 '상계주공5단지'가 간발의 차로 강화된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를 피해가게 됐다. 사실상 일대 단지 중 유일하게 재건축 진행이 가능해져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도 예고되고 있다.
23일 노원구청에 따르면 노원구는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안전진단을 위한 진단기관과의 계약을 이날 체결했다. 노원구는 지난달 10일 진단기관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실시해 이달 19일 최종 진단기관을 선정했으며 이날 계약까지 마쳤다.
노원구 관계자는 "계약을 체결한 진단기관이 오는 26일부터 상계주공5단지에 대한 본격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하게 된다"고 밝혔다.
1987년 지어져 재건축 연한(30년)을 이미 넘긴 상계주공5단지(총 840가구 규모)는 지난해 9월 구청에 안전진단을 신청했다. 구청은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를 통해 안전진단 실시 결정을 내렸다. 5단지는 이어 11월 말 진단 용역비용 예치를 완료했고 올해 진단기관 선정 입찰공고에 들어가 계약까지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상계주공5단지는 강화되는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를 피해 종전 기준으로 안전진단을 진행하게 됐다.
앞서 국토부는 재건축 안전진단 평가항목 중 구조안전성 비중을 50%로 대폭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안전진단 기준 일부개정 고시안'을 21일 행정예고했다. 강화된 기준에서는 재건축 연한(30년)을 다 채우더라도 붕괴 우려가 없다면 재건축 기회를 얻기 어려워졌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국토부는 행정예고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대책에 속도를 내고 있어 3월 중순 전에 새 제도가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때까지 안전진단기관과 계약을 체결(안전진단 의뢰)하지 못하면 강화되는 규제를 적용받아 장기간 재건축이 막힐 가능성이 크다.
상계주공5단지는 사실상 일대에서 재건축 연한을 채운 단지 중 유일하게 재건축 추진이 가능한 단지(상계주공 8단지 예외)가 됐다. 상계주공8단지는 재건축 연한과 상관없이 10여년 전 구조안정성 문제가 불거져 이주 후 철거가 진행 중이다.
총 16개 단지로 이뤄진 상계주공아파트는 2·3·5단지가 지난해 재건축 연한을 채웠다. 앞으로 Δ1·4·6단지(2018년 5월) Δ7·8단지(2018년 7월) Δ10·11·16단지(2018년 9월) Δ9·12단지 (2018년 10월) Δ13·14단지(2019년 4월) 등이 잇따라 연한을 채우게 된다. 하지만 이 중 안전진단 신청이 이뤄진 단지는 5단지 밖에 없어 나머지 단지는 강화된 기준에 따르면 사업이 대거 지연 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상계주공5단지의 지역 내 재건축 희소성과 미래가치가 높게 평가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근 재건축이 막힌 단지들은 가격 하락이 예상되지만 규제를 피한 5단지는 '풍선효과'로 수요가 더 몰리면서 지역 내 양극화도 예상된다.
상계주공5단지는 중층 단지(12~15층)가 대다수인 상계주공 중에서 유일하게 저층(5층)으로 지어졌다. 용적률이 낮아(90% 수준) 재건축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지역 시세를 이끄는 단지로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1월 2억6000만원까지 거래되던 5단지 전용면적 31㎡(단일면적) 주택형은 이달 3억5000만원까지 거래됐다. 호가는 그 이상 오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 단지 재건축이 사실상 막혀버렸기 때문에 상계주공5단지 희소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등 경기하방압력이 있지만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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