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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조근현 감독 “여배우는 남자 자빠뜨리는 법 알아야” 성희롱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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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배우지망생 피해자, 지난 8일 SNS 폭로

“뮤직비디오 출연 위한 면접중 희롱”

제작사, <흥부> 홍보 일정서 조 감독 배제



한겨레

조근현 감독.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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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 운동이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에서도 영화감독의 성희롱에 대한 폭로가 나왔다.

22일 영화계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상영 중인 영화 <흥부>를 연출한 조근현 감독이 최근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면서 무대 인사와 언론 인터뷰 등 영화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됐다.

배우지망생 ㄱ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미투’ 해시태그(#)를 달아 지난해 12월18일 조 감독이 연출하는 뮤직비디오 출연을 위해 조 감독과 1대1 면접을 하는 과정에서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ㄱ씨는 조 감독이 면접 인터뷰를 하면서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배우 준비하는 애들 널리고 널렸고 다 거기서 거기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해서 조연으로 남느냐, (감독을) 자빠뜨리고 주연을 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영화라는 건 평생 기록되는 거야, 조연은 아무도 기억 안 해” 등의 말을 했다고 적었다. ㄱ씨는 이어 “더 많은 배우지망생, 모델분들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신중히 글을 올린다”며 조 감독에게서 온 사과 문자를 함께 공개했다.

<흥부> 제작사 관계자는 “<흥부> 개봉 일주일 전쯤 이와 같은 사실을 알게 돼 곧바로 조 감독을 만났고 모든 홍보 일정에서 배제하겠다고 통보했다. 언론 인터뷰 역시 9일부터 전부 취소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조 감독은 “건강상의 이유”를 대며 <흥부>와 관련한 언론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바 있다. <한겨레>는 조 감독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조 감독은 현재 미국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감독은 <26년>(2012), <봄>(2014) 등을 연출했으며, 밀라노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 등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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