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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라이벌이 있어 풍요로운 스포츠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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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신들의 전쟁 - 세상을 뒤흔든 스포츠 라이벌
김동훈 지음/폭스코너·1만7000원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딴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은메달 확정 뒤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 선수를 안고 격려하는 모습은 이번 올림픽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로 꼽힌다. ‘최정상’에 있던 이상화를 보며 실력을 키워온 고다이라의 사연, 선의의 경쟁이 끝나자 서로에 대한 존경과 우정을 드러낸 두 사람의 태도는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스포츠에서 ‘라이벌’은 피할 수 없는 존재다. 어쩌면 스포츠의 본질이 라이벌에서 드러나는지도 모른다. <신들의 전쟁-세상을 뒤흔든 스포츠 라이벌>은 스포츠 역사를 풍성하게 채운 위대한 맞수들을 소개하는 열전이다. 스포츠 분야를 오래 취재해온 <한겨레> 김동훈 기자는 이 책에서 과거와 현재, 국내와 국외를 아울러 위대한 족적을 남긴 60명의 선수와 26개 팀의 뜨거운 승부를 기록했다. 테니스의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처럼 유명한 라이벌의 피 말리는 승부 현장은 물론이고, 다양한 종목에 숨어있는 라이벌 이야기를 담았다.

‘체조 전설’ 나디아 코마네치에겐 그와 쌍벽을 이뤘던 라이벌 넬리 킴(러시아) 선수가 있었다. 넬리 킴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코마네치와 똑같이 10점을 받고도 코마네치의 ‘최초 10점’ 타이틀에 가려졌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마라톤 영웅 손기정 선수를 얘기할 때, 라이벌이자 동지였던 남승룡 선수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정치적으로 앙숙인 인도와 파키스탄에선 ‘국민 스포츠’ 크리켓 경기가 두 나라의 갈등이 반영돼, 국가대항전이 “공과 배트로 하는 전쟁”으로 불린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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