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호타이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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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중국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설이 수면 위로 재부상했다. 산업은행 측은 즉각 해명하고 나섰지만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만큼 더블스타 역시 금호타이어의 유력 인수 후보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이 많아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안길지는 미지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더블스타에게 금호타이어를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한 매체는 채권단이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블스타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채권단은 올초 실무회의에서 외부자본을 유치하겠다는 결론을 내린 이래 투자자를 물색해오다 앞서 거래가 무산된 더블스타에 손을 내민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측은 곧바로 해명자료를 통해 “외부자본 유치를 포함해 실행 가능한 모든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며 매각설을 부인한 상태다.
하지만 채권단이 외부자본 유치를 결정한 지난 1월에도 더블스타로의 매각 재추진설이 흘러나온 바 있어 업계에서는 향방에 눈을 떼지 않고 있다. 더욱이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채권단의 해명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결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흘러나온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것은 회사 내부 사정에 훤해 원만한 협상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GM 사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산업은행으로서는 호남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금호타이어의 조속한 정상화가 필요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던 양측의 거래가 상표권 문제와 정치권의 반대, 가격에 대한 이견 등 불협화음으로 무산된 만큼 이번에도 원만한 협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외부의 일반적인 시선이다.
가장 먼저 당사자인 금호타이어 노조가 관건이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전·현직 임원과 노조, 협력사·하청업체 등과 함께 매각저지대책위원회를 꾸려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에는 총임금 30% 삭감 등이 담긴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을 놓고 채권단과 대치 중인데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결정된다면 노조가 더욱 강하게 반발하고 나올 공산이 크다. 노조는 자구안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면서 일부 조항을 받아들이는 대신 인수합병은 국내기업에 한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 전반에서도 여전히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을 원치 않는 분위기다. 해외 매각으로 기술이 유출되면 장기적으로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에서다. 지역사회 관계자들도 지난해 같은 이유로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을 압박했다.
최대 변수는 지난 협상에서 발목을 잡은 상표권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산업은행 측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부터 상표권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구두로 받아냈으나 금호산업은 아직 상표권을 채권단에 넘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금호타이어 매각에 우호적인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산업과의 ‘상표권 이전등록소송’ 2심에서도 승소하며 산은이 유리한 환경을 만들긴 했지만 소송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언제든 다시 장애물로 등장할 수 있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 건은 여전히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최종 결정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금호타이어가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모든 이해당사자의 고통 분담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경쟁사 대비 낮은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 인건비 등 비용절감을 포함한 노조의 자구계획은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며 외부자본 유치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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