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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단독] CGV, 독립서점과 `책읽는 영화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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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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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극장 체인인 CGV가 극장에 '독립서점'을 연다. 책 읽는 영화관이라는 의미의 '감성서점'이라는 콘셉트로 영화관 내 대기 공간에 특색 있는 서점을 입점시킨다.

22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CGV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상영관 75개 점을 대상으로 최근 서점 입점 공개모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은 물론 지역 중소형 서점에도 공개모집을 제의해 유명 서점과 극장의 협업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CGV 지역 상영관의 스크린 수는 약 500개, 연 방문 인원은 3300만명에 달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점 규모는 작지만, 특색은 살린다. 극장 내 관객 대기 공간인 로비에 10㎡ 안팎의 작은 공간에 관객들 특성에 맞는 '타깃형 서점'을 입점시키는 방식을 통해서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 실적이 좋은 CGV천안펜타포트점에는 영·유아 대상 서적, 학생들이 많은 CGV대전점은 교육 서적, 스릴러 관람객 비중이 높은 CGV대구점은 스릴러 서적, 30·40대 비중이 높은 CGV센텀시티점은 경제·경영서 등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임대료는 극장별 100만~200만원 선으로 제한하고 홍보마케팅·인테리어 등은 CGV에서 맡기로 했다.

CJ CGV는 1998년 CGV강변점을 열면서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를 도입해 영화 관람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2011년에는 복합문화공간 '컬처플렉스' 1호점인 CGV청담씨네시티를 선보인 이래 음악, 미술, 공연, 전시 등 다양한 장르와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혀왔다. 2015년 5월 개점한 영화전문 도서관 'CGV 씨네 라이브러리'는 CGV명동역점의 6개 상영관 중 1개관을 개조해 1만권에 달하는 영화 서적을 구비하기도 했다.

국내 '빅3' 극장의 특성화 경쟁은 치열하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12월 월드타워관에 '클라우드 시네마 라운지'를 오픈해 라운지바 형식으로 영화관을 꾸몄다. 메가박스는 프리미엄 상영관 '메가박스 더 부티크'를 통해 부티크 호텔 서비스를 영화관에 도입했다.

CGV는 이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경우 서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에 착안해 '독립서점'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대기업 사이에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리딩(reading) 엔터테인먼트' 경쟁에 CGV도 뛰어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코엑스에 스타필드를 개장하면서 5만권의 장서를 보유한 '별마당 도서관'을 열었고, 올해 1월 롯데하이마트는 문학동네의 북카페 '까페꼼마'를 입점시켜 책 읽는 가전매장이라는 실험에 나선 바 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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