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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무표정 켄트'가 외치는 "영미~"…한국 컬링의 '더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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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컬링 대표팀 주장 김은정의 표정 화제…'카리스마 눈빛'과 '포커페이스' 유지]

머니투데이

카리스마 넘치는 '안경선배'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한민국 컬링 국가대표팀 김은정. /강릉=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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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컬링 열풍'에 빠졌다. 세계랭킹 8위 한국 대표팀이 1~5위 캐나다·스위스·러시아·영국·스웨덴을 연파하면서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여자컬링 대표팀과 관련한 수많은 패러디 이미지와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인기의 중심엔 경기 때마다 "영미~!"를 외치는 주장 김은정(28)이 있다. 평창올림픽 최고 유행어인 '영미'는 리드 김영미(27)의 이름이다. 김은정은 열심히 스위핑하는 김영미를 향해 "영미! 더, 더", "영미~ 기다려"라고 외친다.

김영미는 “김은정의 목소리 크기와 속도에 따라 스위핑 속도와 강도가 변한다"며 "‘영~미’라고 차분하게 말하면 준비하란 뜻이고, ‘영미! 영미!’라고 급하게 부르면 빨리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의 넘치는 '개성'도 인기 비결이다. 동그란 뿔테 안경을 끼는 김은정은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캐릭터에서 따온 '안경 선배'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김은정의 카리스마가 커다란 안경에서 뿜어져 나온다는 반응이다.

그의 또 다른 별명은 '엄근진'이다. 경기 내내 엄격·근엄·진지한 표정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이 만든 김은정의 '무표정 시리즈'에서는 기쁨·슬픔·아쉬움·분노 등 수십 가지 상황에서도 표정 변화가 없다.

영화 '수퍼맨'의 주인공 클라크 켄트와 닮았다는 평도 있다. 미국 USA투데이는 "안경 쓴 한국의 김은정은 변신 전 힘을 감춘 수퍼맨과 비슷하다"고 했다. 켄트는 엄청난 파워를 갖고 있지만 일상 속에서는 뿔테 안경을 쓴 평범한 모습을 한다.

경기중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도 이따금 보여주는 '반전매력'도 그의 높은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카메라가 본인을 클로즈업하면 밝게 웃으며 두 손을 흔드는 김은정의 모습은 수많은 팬을 양산했다. 승리한 뒤 관중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며 웃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신들도 여자컬링 대표팀의 선전과 더불어 선풍적 인기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갈릭 걸스'(마늘 소녀들)가 강팀을 연파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갈릭 걸스가 올림픽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선수 대부분은 마늘의 고장 경북 의성 출신으로 학교 선후배 관계다.

예선 1위 (8승1패)를 차지한 여자컬링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강릉 컬링센터에서 예선 4위 일본(5승4패)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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