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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SS이슈]김기덕 감독 →A감독 까지…영화계 미투 운동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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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세계적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미투운동’이 연예계에 이어지고 있다.

배우 조민기를 시작으로 22일에는 “최근 영화를 개봉한 감독 A가 성추행을 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최근 영화계에는 김기덕 감독이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 촬영장에서 여배우 A의 뺨을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남성 배우의 신체 부위를 만지게 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피소돼 많은 관계자들이 충격을 받았던 상황.

더욱이 김기덕 감독의 경우 최근 사건이후 첫 공식석상이었던 베를린 영화제에서 이같은 사실에 당당히(?) 입장을 밝혔던 터라 씁쓸함은 더했다. 김기덕 감독은 “여배우 폭행 사건과 관련해 “4년 전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나는 법정에서 모두 진술했다. 검사는 여배우 폭행 혐의에 대해 약식 기소했다”며 ”우리는 장면을 리허설하고 있었고, 현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당시 스태프 누구도 부적절하다고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그 여배우만이 다르게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김기덕 감독은 이어 “판결이 있었다. 나는 그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책임감을 느낀다. 이같은 판결이 영화 산업을 바꿔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피해 여배우에게 사과 할 의향이)없다. 이 일이 법정에서 다뤄져 유감이다”라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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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또 다른 감독 A의 성추문이 확인됐다.

A감독은 지난해 해당 영화와는 다른 프로젝트 오디션에서 신인 여배우들에게 부적절한 말을 했다. 이같은 사실은 이 여배우가 SNS에 “배우 지망생, 모델 친구들이 해를 입지 않도록 알려주세요”라며 오디션 도중 A감독이 부적절하게 한 말들을 적으면서 알려졌다.

여배우는 “당시 A감독이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고 했다”면서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라고 했다. 오늘 말고 다음 번에 또 만나자. 술이 들어가야 사람이 좀 더 솔직해진다”라고 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덧붙여 “저 말고 피해 입은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내뱉은 맥락과 워딩도 유사했다”면서 “이 사과문자를 피해자분들에게 이름과 한 두 줄 정도 수정해 복사해서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A감독이 자신에게 사과와 함께 글을 삭제해달라고 보낸 문자도 같이 공개했다.

A감독의 성추문에 함께 영화를 제작한 제작사 대표는 분통을 터뜨렸다. 제작사 대표는 “영화 개봉을 앞뒀을 때 제보를 받았다. 바로 진상을 파악했다. 사실을 확인한 뒤 예정된 감독 스케줄을 모두 취소시켰다”면서 “이어 “이러한 강력대응은 너무나 당연하다. 솔직히 굉장히 화가났던 상황이다. 영화계에서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며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분위기에 영화관계자들의 마음도 답답하다. 한 영화관계자는 “용기있는 발언으로 영화계가 정화될 수 있다면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몇몇 영화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모든 관계자들이 안좋은 시선을 받을까봐 걱정도 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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