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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삼척기줄다리기, 일제도 두려워했던 과거 장관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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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80m·무게 6t…25일 척주로에서 시민 1천명 참가

연합뉴스

삼척기줄다리기[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350년 역사를 간직한 강원 삼척 대표 민속놀이인 기줄다리기 원형이 25일 선보인다.

삼척시는 이날 오후 3시 도심인 척주로에서 2018 삼척 정월대보름제의 주요 행사로 원형복원기념 삼척전통기줄다리기를 개최한다.

원형복원기념 삼척전통기줄다리기에는 시민 1천여명이 참가한다.

기줄다리기는 줄 싸움이다.

줄이 '바다게 다리' 모양으로 생겼다고 '기줄'이라고 부른다.

삼척지역에서는 바다 '게'를 '기'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약 350년 전 1662년 조선 시대 삼척 부사 허목이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월대보름이면 어김없이 열리던 삼척 기줄다리기는 일제강점기 참가 인원이 너무 많아 민중 봉기를 우려한 일제에 의해 중단됐다가 1973년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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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기줄다리기[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척시는 학술조사연구, 심포지엄, 시민공청회 등을 거쳐 기줄 원형을 복원해 올해 정월대보름제에서 선보인다.

원형 복원된 삼척기줄은 길이 180m, 무게 6t 크기로 '용줄'(몸줄) 좌우에 각각 12개 등 총 24개의 기줄을 매단 형태다.

기줄 1개당 20명, 용줄 끝 20명 등 한 방향에 500명이 기줄 당기기에 참여한다.

허목이 기줄다리기를 고안한 이유는 둑·저수지 축조용 가래질에 필요한 새끼줄을 만들고, 인력 동원을 위해서였다.

당시 기줄다리기는 어촌과 산촌의 승부였다.

어촌 주민은 풍어, 산촌 주민은 풍년을 각각 기원하며 줄을 당겼다.

삼척시 관계자는 22일 "기줄다리기는 삼척 대표 민속놀이이자 모든 주민이 참여했던 대동놀이"라며 "원형을 복원해 선보이는 기줄다리기는 시민 1천명이 줄을 끄는 장관을 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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