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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윤택 내부 고발’ 오동식, 알고보니 폭언·폭행 가해자…“사실,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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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오동식 페이스북 


배우이자 연출가 오동식(46)이 극작가 겸 연출가인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의 기자회견이 모두 연출된 것이었다고 내부고발한 가운데, 이번에는 오동식 연출가의 과거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오동식 연출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한다. 그리고 선배를 공격하고 동료를 배신하고 후배들에게 등을 돌린다. 나는 XXX다”라는 글을 올리며 이 전 감독의 19일 기자회견이 ‘불쌍한 표정연기’까지 사전에 연습한 쇼였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한 극단 내부에서 이 전 감독의 성폭행(강간)과 피해 여성의 임신, 낙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오동식 연출의 폭로로 이날 오후 연극계는 다시 한 번 발칵 뒤집힌 가운데, 이번에는 내부고발자인 오동식 연출이 폭언·폭행의 가해자라는 폭로가 나와 파문이 확산했다.

원선혜 조연출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극계에 너무나도 만연한 폭력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며 2017년 상반기 국립극단 디아스포라 전의 한 작품에서 영상 오퍼를 맡았을 당시 겪었던 오동식 연출의 행태를 공개했다.

원선혜 조연출은 “당시 전날만 해도 멀쩡하던 프로젝터에 문제가 생겼다. 이 상황을 무대 감독에게 전달하고 함께 해결하는 중이었다. 그때, 연출이 와서 ‘왜 안 되냐’고 물었고, 저는 ‘모르겠다. 지금 확인 중이다’라고 답했다. 이후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또 같은 질문을 하는 연출에게 같은 답을 반복하자, 연출이 화가 났는지 갑자기 저를 불러 욕설을 내뱉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간 ‘XX년’은 제 이름이 됐고, ‘왜 쳐다보냐’, ‘사람 대우해주니까 내가 만만하냐’는 식의 영상과 상관없는 폭언을 들었다. 연출은 더 화가 났는지 급기야 주목으로 제 명치를 밀치며 몰아세웠고, 무대 감독과 무대 크루가 말리자 발길질을 했다”고 적었다.

원선혜 조연출은 이후 피해자임에도 주홍글씨가 낙인찍힐까 봐 무서워 당시 아무 말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글을 준비하던 도중, 저에게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가 본인 극단을 내부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사실 이 글을 준비하면서도, 이후가 두려워 올릴까 말까 망설였지만, 가해자의 해당 글을 읽고 올려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며 글 속의 폭행 가해자가 오동식 연출임을 밝혔다.

이에 오동식 연출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방조자이고 가해자이고 공모자다. 원선혜 씨 사건은 사실이다. 사과한다. 원선혜 조연출의 작업에 익숙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을 폭언과 폭행적인 행동으로 보여준 것은 제 잘못이다”라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청주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했던 오동식 연출은 청주대 졸업생 폭력사건의 가해자로도 지목됐다. 그는 이에 대해서도 “사실이고 사과한다”고 인정했다.

오동식 연출은 “4학년 졸업공연 후 회식자리에서 재학생이 아닌 이미 졸업한 제 수업을 들었던 제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 맞다”며 “그 제자는 그 일로 저를 고소했었고 조사도 받았고, 그 후 직접 만나 사과했고 저의 행동에 용서를 구했다. 제자는 저를 용서해주었고 고소를 취하하고 합의 쪽으로 결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사건 이후 반성도 했고 수업을 진행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제 욕심이었다. 바로 수업을 중단하지는 못했고 ,지난 학기를 마지막으로 저는 더 이상 수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학교 측에 11월에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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