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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현충사 사당에 박정희 친필 현판 그대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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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문화재청 “현판 교체시 건물과 현판의 역사적 일체성 훼손” 결론



한겨레

현충사 본전. 한겨레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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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21일 충남 아산 현충사 사당에 걸려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순신 가문의 15대 맏며느리인 최순선(충무공기념사업회 대표)씨는 현재 사당에 걸려 있는 박 전 대통령의 현판을 옛 사당의 숙종 사액 현판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문화재청에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회는 이에 반대하며 팽팽히 맞서왔다.

문화재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사적분과 문화재위원회의 현상변경 검토 결과 충무공파 후손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1960년대 현충사 성역화 사업 당시 만들어진 (현재) 사당에 1930년대 건립된 옛 사당의 숙종 사액 현판을 떼어내 옮겨 설치하는 것은 그 시대의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건물과 현판의 일체성을 훼손하는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행 유지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숙종 사액 현판은 1706년 현충사 첫 건립 때 사당에 걸렸던 것으로,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사당이 헐리자 후손이 보관하다가 1932년 국민들이 성금을 모아 사당을 재건립하면서 다시 걸렸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1967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을 벌이며 콘크리트로 한옥 양식을 본떠 새 사당을 지었고 여기에 자신의 친필 현판을 걸었다. 그동안 시민단체 등은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장교로 만주군에 복무했던 박 전 대통령의 글씨가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공간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현판 교체를 요구해왔다. 반면 문화재 전문가들은 현재 사당이 전통 한옥 구조도 아닌데다 건물 크기가 숙종 사액 현판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판을 바꾸는 데 부정적인 의견이 강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일왕의 상징 나무’로 논란이 일었던 현충사 경내 금송은 올해 안으로 사당 인근 권역에서 관리사무실 쪽으로 옮겨 심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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