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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건강칼럼] 초소형? 오픈형? 보청기, 본인 상태 맞춰 골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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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한파로 인한 추위가 주춤하고 낮 기온이 높아지면서 노인성 난청을 겪고 있는 부모님을 위해 보청기를 구입하려는 자녀들이 늘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보청기 회사도 많고 그 종류도 많다보니 어떤 제품을 해드려야 할지 고민인 경우가 많다.

보청기는 그 형태에 따라 크게 고막형, 귓속형, 귀걸이형 보청기로 나눌 수 있다.

초소형 보청기인 고막형은 외이도 내에 삽입해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귓속형 역시 외이도에 삽입하는 형태로 노출에 대한 부담이 적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많은 난청인들이 보청기 착용을 외부에 노출하기 꺼려하기 때문에 초소형 보청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다만 중이염이 있거나, 고도 및 심도난청의 경우엔 초소형 보청기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

귓바퀴 뒤편에 걸어서 착용하는 귀걸이형 보청기는 고도 난청자에게 권장한다. 국내에서는 노출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귓속형 보청기가 주류를 이루지만, 유럽과 미국 등 보청기 선진국에서는 보통 귓속형 보청기 4, 최신 소형 귀걸이형(오픈형) 보청기 6의 비율로 귀걸이형 보청기를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보청기들은 백 만 원 이하부터 천 만 원 대 까지 그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사람들은 무조건 값비싼 보청기가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물론 가격이 비싸면 그만큼 여러 기능들이 더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무조건 싼 제품만 고르는 것도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저가의 음성증폭기를 좋은 보청기라며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음성증폭기는 단순히 소리를 크게 해줄 뿐, 정확한 청력검사를 통해 자신의 청력에 맞게 소리를 조절하는 보청기와는 엄연히 다르다.

실제로 여러 개의 음성증폭기를 구입하고도 실생활에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며, 자신의 청력에 맞지 않아 오히려 청력을 손실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보청기는 일반 IT기기가 아닌 의료기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력의 정도, 난청의 유형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함께 전문가의 상담 결과를 토대로 난청자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신체검사를 통해 받는 청력검사는 중요한 주파수 하나에 대한 검사만을 시행한다. 하지만 노인성 난청을 겪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외의 높은 주파수를 듣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모든 주파수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

주파수에 따른 감지능력 정도를 살펴보는 순음청력평가 외에도 말에 대한 이해도를 살펴보는 어음평가 등 여러 청력평가를 통해 난청의 정도, 종류, 유형, 병변의 부위 등을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따라서 부모님의 청력이 예전보다 나빠졌다고 해서 보청기 회사나 가격만으로 품질을 판단하고 무턱대고 구입해드리기 보다는, 평소 부모님의 청력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그에 맞는 보청기를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자 가장 좋은 소리를 돌려드릴 수 있는 효도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도움말 : 구호림 딜라이트 보청기 대표 (이학박사, 청각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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