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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서울 강북 낙후지역 청량리가 달라진다…동부청과 시장 개발에 아파트 재건축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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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권 낙후 주거지의 대명사로 불렸던 청량리가 변신하고 있다. 50층 넘는 초고층 빌딩이 대거 들어서는가 하면 아파트 재건축이 속속 진행되는 등 개발 호재가 몰리는 중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동부청과시장 개발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 1월24일 열린 2018년도 제1차 안전영향평가 전문 위원회에서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 주상복합건축 안전영향평가 안건을 가결했다. 사실상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를 거의 마친 셈이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위치한 동부청과시장은 용지 면적이 1만5961㎡에 달한다.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시장정비구역으로 주거용 건축비율을 85%까지 인정 받아 서울 다른 지역에서 추진 중인 주상복합 주거비율이 70%까지인 것과 비교하면 사업성이 한층 유리하다는 평가다.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은 그동안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2009년 개발 사업이 스타트를 끊었지만 최초 사업권자인 금호산업이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용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그러다 2015년 보성그룹 자회사인 청량리엠엔디에서 용지를 1030억원에 매입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양이 시공을 맡아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연면적 23만여㎡에 최고 59층 건물 4개동, 공동주택 1152가구와 상업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집장촌이 위치해 골칫거리였던 청량리 4구역도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롯데건설이 지난해부터 최고 65층 높이 아파트 4개동과 백화점, 오피스, 호텔 등 초고층 복합건물 개발을 추진 중이다. 오는 4월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청량리역 건너편 미주아파트 재건축에 거는 기대도 크다. 1978년 들어선 미주아파트는 총 1089가구 규모로 청량리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지난해 주민동의율 75%를 넘어 조합 설립을 신청,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밖에도 청량리 3구역, 7구역 등 정비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면서 청량리 일대 분위기가 달라지는 중이다.

▶서울 동북권 관문 입지에 KTX 등 교통 호재

서울 강북권에서도 청량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KTX, GTX(광역급행철도) 등 교통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서울~강릉을 잇는 KTX 경강선이 개통하면서 청량리역에서 평창까지 63분, 강릉역까지는 86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됐다. 올 8월 지하철 분당선이 왕십리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연장되는 것도 호재다.

GTX 노선 개통 호재도 눈길을 끈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GTX 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청량리를 거쳐 남양주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청량리는 지금도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등이 지나고 수십 개 버스 노선이 통과하는 동북부 지역 관문으로 꼽힌다.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청량리 일대 집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2013년 4월 입주한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전용 85㎡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매매가가 6억 원대였지만 올 들어 8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2011년 당시 분양가가 3.3㎡당 평균 1495만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억 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입주를 앞둔 청량리 롯데캐슬 노블레스 전용 84㎡ 분양권 웃돈도 2억 원이 넘는다.

물론 장밋빛 개발 호재만 보고 청량리 일대에 덥석 투자하는 건 금물이다. 동부청과시장 개발이나 KTX 등 교통 호재가 현실화되기까진 수년 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실수요 관점에서 중장기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얘기다.

[글과 사진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17호 (18.02.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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