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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대게 먹방 여행의 목적지는? 대게 투어 울진 VS 영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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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하면 무조건 영덕을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20세기 적 일이다. 그때만 해도 대게 어선이 모이는 집산지가 주로 영덕 강구항이었기 때문에 그랬지만 사실은 울진의 죽변항 또한 중요 집산지이다. 오랜 세월 꾸준한 홍보와 물량 확대 작업을 통해 이제는 영덕 못지 않은 대게 산지이자 여행지로 변모했다. 결과적으로 대게 먹방 여행의 목적지는 주변 여행지를 살피고 떠나는 게 더욱 즐거운 여행의 조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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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울진이나 영덕의 대게는 같은 대게임을 밝혀둔다. 집산지와 주변 여행지가 다를 뿐 조리법, 먹는 방식 등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대게 여행의 적기는 12월 말부터 4월 말까지이지만, 대게의 살이 오르는 절정기는 2월부터 3월 정도로 본다. 울진의 대게 집산지는 죽변항. 매일 아침 9시 안짝에 열리는 경매시장은 먹방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게는 죽변항 일대의 전문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데 가격은 1kg 당 6~7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인 가족 기준 2kg, 4인 가족 두 가구가 가면 30만 원 가까운 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대게와 함께 다른 메뉴를 넣어 판매하는 세트메뉴에 눈길을 둘 필요가 있다. 대게 식당에서 파는 홍게도 먹을 만하지만 대게에 비해 살코기 밀도가 떨어지고 향과 맛도 달라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않는다. 단, 게로 배를 채우고 싶다면 대게와 홍게를 동시에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울진의 주요 여행지는 죽변항 뒤 죽변등대 일대와 금강소나무숲, 온천지구 등을 들 수 있다. 죽변항과 동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죽변등대 언덕에는 ‘용의 꿈길’이라는 산책로가 있다. 겨울바람이 대나무와 만나 뿜어내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마음이 뿌듯해짐은 물론이다. 울진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금강소나무숲길’이다. 하지만 4월까지는 산불 예방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므로 대신 구수곡자연휴양림을 찾아갈 것을 권한다. 휴양림 안에 있는 1km 남짓의 금강소나무 숲길과 전망대 등이 여행자의 마음을 황홀하게 해 준다. 구수곡자연휴양림 근처의 울진금강송문화관에 가면 금강송을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으며 전시 중인 금강송 목공예품을 볼 수도 있다. 울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가 온천이다. 울진 백암온천지구에 가면 한화리조트백암온천, 호텔피닉스, 덕구온천스파월드, 고려온천장 등 백두대간의 뜨거운 온천으로 이 겨울의 고단함을 녹일 수 있는 시설들이 즐비하다. 3월1일부터 4일까지 ‘2018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영덕의 대게 축제는 3월23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영덕이 대게 브랜드가 된 것은 동해 남부 지역으로 들어오는 모든 대게들이 조그만 항구를 거쳐 모두 영덕강구항으로 모였다가 전국으로 배송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형성된 대게 조리법과 관리 노하우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영덕군에는 수많은 여행지가 있지만 역시 대표적인 코스는 ‘블루로드’다. 바람 부는 겨울 바다를 걷는 묘미를 즐길 수 있는 블루로드는 4개 코스로 나눠져 있는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B코스. 해맞이공원을 출발해서 석리마을 - 대게원조마을 - 블루로드다리 - 죽도산 - 축산항에 이르는 총 15km 구간이다. 코스에 대게마을이 있으니 걸을 수 있는 만큼만 걷고 대게 먹방을 본격적으로 하든, 먼저 먹고 걷는, 부담 없는 여행이 될 수 있다.

[글 이영근(여행작가) 사진 영덕군청, 울진군청]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17호 (18.02.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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