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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윤택 성폭행은 사실…공개사과 리허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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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단거리패 단원 오동식 배우 폭로

아시아투데이

이윤택 연출가./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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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이윤택 연출가가 연희단거리패 내부 회의에서 성폭행 사실을 인정했으며 공개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리허설까지 했다고 내부 단원이 폭로했다.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동식 배우는 21일 페이스북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란 글을 올렸다.

오 배우는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을 공개 고발한 첫 번째 글이 올라왔던 14일 새벽 이윤택 연출과 극단 대표가 대책회의를 했으며 이후 이 연출의 지시에 따라 서울 30스튜디오에서 진행 중이던 ‘수업’ 공연을 취소하고 부산으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일 부산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는 연희단거리패와 극단 가마골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졌을 뿐 피해자의 입장이나 상황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 배우에 따르면 오후 회의에서도 이윤택 연출은 성추행을 폭로한 김수희 대표에 대해 모독과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

오 배우는 “(이 연출은) 자신이 연극을 당분간 나서서 할 수 없으니 저와 같은 꼭두각시 연출을 세우고 간간히 뒤에서 봐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윤택 연출이 이후에도 앞으로 할 작품과 캐스팅을 논의했고 변호사를 알아보는 등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윤택 연출이 ‘김보리’(가명)씨의 성폭행 주장이 나온 뒤 선배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극단 대표가 진짜인지를 물었다며 “사실이었고 그것은 강간이었다”고 적었다.

오 배우는 이어 이윤택 연출이 공개 사과를 하기로 결정한 이후 변호사에게 전화해서 형량에 관해 물었고 ‘노래 가사를 쓰듯이, 시를 쓰듯이’ 사과문을 만들었으며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기자회견 리허설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오 배우의 글에 따르면 당시 극단 대표는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시면 안되요”라고 말했고 이에 이윤택이 다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이건 어떠냐고 물었다.

오 배우는 “그곳은 지옥의 아수라였다”면서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었고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방금 전까지 사실이라고 말하던 선생님은 이제 내가 믿던 선생님이 아니었다. 괴물이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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