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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모나리자에 수학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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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수학자

이광연│368쪽│어바웃어북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나는 숫자로 그림을 그렸다.” 독일 르네상스의 거장인 알브레히트 뒤러는 누드화인 ‘아담’과 ‘이브’를 완성한 후 이렇게 말했다. 인체의 완벽한 미를 완성하는 황금비율을 찾기 위해 온 힘을 쏟은 그는 창조주가 인간을 아무렇게 만든 게 아니라 조화로운 수에 따라 창조했다고 믿었다. 그가 신봉한 황금비율은 걸작 ‘모나리자’부터 현대화가 몬드리안의 추상회화에까지 이어진다.

시대를 이끈 위대한 화가들은 사실 인류역사상 가장 훌륭한 수학자였다. 수학과 교수인 저자는 오랜 세월 수학자들이 밝혀낸 수학의 원리를 점과 선, 면과 색, 원근과 대칭 등 미술의 언어로 응용해 화폭에 담아온 거장들의 발자취를 좇았다. 마사초는 원근법으로 3차원을 화폭에 담았고 쇠라와 몬드리안은 점과 선으로 색과 형태를 포착했으며 에셔는 무한의 원리를 그렸다. 마그리트는 착시를 활용한 미술로 유클리드 기하학이 옳지 않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궁극적으로는 감성의 꽃이라 불리는 미술이 차가운 이성과 논리의 수학을 만나 진화한 과정이다. 책은 수학이 미술의 역사를 바꾸게 된 계기가 된 그 과정을 신화와 역사를 곁들여 설명한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부터 방정식, 등식과 비례, 거듭제곱, 함수, 연속과 불연속, 이진법과 십진법 등 수학 교과서에서나 봤음직한 수식들이 명화와 엮여 있다는 자체가 흥미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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