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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어설픈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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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퉈자시 9단 ○안국현 8단

8보(106~122)=106까지 상대에게 연타로 얻어맞은 퉈자시 9단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결단을 내렸다. 과감하게 상대의 손을 따라 두는 것을 포기하고, 107로 반격에 나섰다. 이어 109로 적진의 빈틈을 얄밉게 파고든다. 시종일관 지나친 낙관으로 일관했던 자신의 반면 운영을 후회하기 시작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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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뒤늦게 시작된 반격은 오래가지 못했다. 뒤를 이은 115가 퉈자시 9단의 또 다른 판단 착오였다. 안국현 8단은 바둑이 끝난 뒤 "퉈자시 9단이 115를 선수라고 본 듯하지만, 백이 116의 자리를 먼저 차지해서는 중앙 흑이 엷어졌다. 그 결과 흑백의 집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116의 파괴력은 엄청났다. 116을 시작으로 122까지, 백은 순식간에 중앙에 커다란 말뚝을 박아놓았다. 그러는 동안, 흑은 두손 두발 놓고 상대의 수순을 구경하는 수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다. 한 박자를 놓친 대가가 이렇게 클 것이라곤 상상하지도 못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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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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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참고도' 흑1로 중앙을 먼저 차지했어야 했다. 이어 흑3, 5로 약간 무리를 해서라도 중앙 집을 사수했어야만 훗날을 기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로선 흑이 판을 뒤엎을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퉈자시 9단의 낯빛이 점점 어두워진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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