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
17년간 이끌던 브랜드 떠나
17일 런던서 굿바이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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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전통 체크에 무지개를 덧입힌 버버리 2018 2월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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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런던)=이도은 기자 dangdol@joongang.co.kr 사진=버버리
무지개로 "다양성이 창의성의 근본" 표현
기대만큼 쇼는 한 편의 예술 무대였다. 주변 사람의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든 어둠 속에서 음악과 함께 천장에 달려있던 조명들이 시계추처럼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런웨이가 명암을 달리하며 출렁댔다. 이는 마지막 컬렉션의 주제인 ‘시간’에 맞춰 호주 모나(MONA) 박물관의 작품 ‘우리의 시간’을 컬렉션의 조명으로 재탄생시킨 것. 베일리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지미 서머빌, 브론스키 비트의 협업을 통해 움직임과 빛 그리고 소리가 하나 되는 장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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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2018 2월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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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2018 2월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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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2018 2월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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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을 회고하듯 모델들 역시 그간 버버리와 함께한 얼굴들이 총출동했다. 모델 애드와 아보아를 시작으로 진 캠벨, 몬텔 마틴, 애디 캠벨 등이 참여했다. 특히 7년 전 베일리가 발굴한 모델 카라 델레바인은 레인보우 레이저 스펙트럼 조명 속에 무지개 퍼 망토를 입고 나타나 인상적인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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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2018 2월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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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2018 2월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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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색한 트렌치코트 브랜드의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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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2018 2월 컬렉션에 참석한 배우 최지우가 크리스토퍼 베일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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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가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가장 큰 결단을 내린 것도 그였다. 2009년 컬렉션 장소를 밀라노에서 런던으로 옮긴 것. 버버리의 르네상스가 궤도를 타자 바이어나 기자들을 런던으로 불러들이는 전략을 선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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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 모델 케이트 모스(왼쪽)과 나오미 캠벨. 버버리의 패션쇼에 단골로 초대되는 얼굴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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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 파일로부터 킴 존스까지 후임 후보
하지만 모든 도전이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2014년 그는 디자인 총괄은 물론 CEO 자리까지 오르지만 3년 만에 경영에서 손을 뗀다. 이에 대해 “아시아 시장 매출의 둔화로 실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파이낸셜타임스)”거나 “디자이너로서 생산비를 일일이 따져야 하고 고용을 줄여야 하는 일이 어려웠을 것(뉴욕타임스)”이라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이제 그는 떠났고 남은 관심사는 하나다. 베일리의 뒤를 누가 이을 것인가. 브랜드 측은 “여전히 탐색 중”이라는 답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이미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 한둘이 아니다. 때마침 셀린느를 떠난 피비 파일로, 메종 마르지엘라를 맡은 존 갈리아노, 코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스튜어트 베버스 등이 리스트에 올라 있다. 여기에 루이비통 남성복 디자이너로 슈프림과의 협업을 이끌었던 킴 존스도 강력한 후보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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