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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추사 김정희 글씨 3점이 보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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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정희 필 대팽고회(왼쪽)와 김정희 필 차호호공. [사진제공 = 문화재청]


조선말기 대표 학자이자 서화가였던 추사 김정희(1786~1856) 글씨 3점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김정희 필 대팽고회', '김정희 필 차호호공', '김정희 필침계' 등 그림 3점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보물로 지정예고된 글씨 3점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 중이다.

추사 김정희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까지 세도정치 기간에 활동한 문인이자 정치가였다. 금석문(금속이나 돌 위에 새긴 문양이나 글씨)의 서예적 가치를 재평가한 추사체를 창안, 한국 서예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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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필 침계. [사진제공 = 문화재청]


'김정희 필 대팽고회'는 작가가 숨진 1956년(철종 7년)에 쓴 작품이다. 두 폭으로 구성된 예서 대련(두 폭의 축으로 된 회화나 서예작품)으로, 중국 명나라 문인 오종잠의 '중추가연'이라는 시에서 유래했다. "푸짐하게 차린 음식은 두부, 오이, 생각, 나물이고, 성대한 연회는 부부, 아들딸, 손자라네"라는 내용이다.

'김정희 필 차호호공'은 김정희 서예 중 으뜸으로 꼽힌다. "잠시 밝은 달을 불러 세 벗을 이루고, 좋아서 매화와 함께 산에 사네"라는 내용을 예서(중국 한나라 때부터 쓰인 옛 서체)로 쓴 대련으로, 김정희의 학문적 깊이와 예술적 심미안을 엿볼 수 있다. 필획 사이 간격이 넉넉하고 자획 굵기가 다양한 데다 빠릇 붓질로 운필의 멋을 최대한 살렸다.

'김정희 필 침계'는 화면 오른쪽으로 치우쳐 예서로 '침계' 두 글자를 쓰고 왼쪽에 행서(약간 흘려 쓴 한자 서체)로 8행에 걸쳐 발문을 썼다. 침계는 김정희와 교류했던 윤정현(1793~1874)의 호다. 발문에 따르면 윤정현이 김정희에게 제 호를 써 달라고 부탁했으나 한나라 예서에 '침'자가 없어 30년간 고민하다 해서와 예서를 합한 서체로 써준 것이라 한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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