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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산은도 금호타이어 여신 부실채권 처리 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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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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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 이어 산업은행이 내달 금호타이어 여신을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으로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이미 지난 4분기 결산에서 금호타이어 여신을 ‘고정’ 등급으로 조정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은 산업은행에 대한 결산 검사를 진행하면서 금호타이어의 여신 등급 분류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동일한 기업에 대해 은행 간 여신 등급이 2단계 이상 차이가 나 시정 조치를 내린 것이다.

이는 금감원의 ‘건전성분류협의조정업무 운영기준’에 따른 사항이다.

금감원은 매년 6월 말과 12월 말 각 은행에서 금액 규모가 큰 건전성 분류 대상 기업들을 받아 분류 현황에 차이가 큰 부분을 지적한다. 은행은 이를 결산 시 반영해야 하며 타당한 명분 없이 시정하지 않을 경우 향후 금감원 검사에서 지적·제재를 받을 수 있다.

최근 수출입은행은 금호타이어 건전성 분류를 ‘요주의’에서 ‘고정’으로 낮췄다. 이에 기존에 신성장금융본부 내 기업금융부에서 관리하던 금호타이어를 해양·구조조정본부 산하 기업개선부로 넘겨 관리하고 있다.

자산건전성은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되는데 고정 이하로 분류될 경우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부실채권으로 판단한다.

지난해 초까진 금호타이어 여신을 보유한 8개 은행이 대부분 ‘요주의’ 단계로 건전성을 분류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KB국민은행이 금호타이어를 ‘회수의문’으로 처리하면서 막대한 규모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달 8일 경영실적을 발표한 우리은행도 금호타이어 여신 건전성을 ‘회수의문’으로 분류하고 2000억 원이 넘는 충당금을 적립했다.

산업은행은 기존에 ‘요주의’로 금호타이어를 분류해 왔지만 다른 채권은행과 평가가 벌어지면서 금감원의 지적을 받은 상황이다. 올해 결산에서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향후 금감원 검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산업은행이 이번 결산에서 금호타이어를 부실채권으로 평가하게 되면 충당금 규모는 최소 40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상과 요주의 단계에서는 각각 0.85%, 7~19% 수준으로 잡아놓는 충당금 비율이 고정으로 분류시 20~49%로 뛰기 때문이다. 회수의문 자산이라면 신용공여액의 50~99%, 추정손실 단계이면 100%를 충당금 설정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산은의 금호타이어에 대한 대출채권과 지급보증 등 신용공여액은 7860억 원 수준이다.

충당금 적립 부담은 물론이고 당장 추진 중인 외부자본 유치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크다. 금호타이어 부실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중국법인 문제가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을 비롯해 채권은행들이 금호타이어를 모두 부실채권으로 평가할 경우 중국 금융기관들을 자극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은 현지 금융기관에서 약 6200억 원가량을 차입했고 이에 대해 한국 본사가 보증을 섰다.

[이투데이/정다운 기자(gamj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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