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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펫톡톡] "동물 학대하지 마세요" 안내문 붙인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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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고양이를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대전 둥지아파트 안내문.(사진 인스타그램 @rok.woo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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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 아파트에 길고양이를 비롯한 동물을 학대하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어 화제다.

20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대전 서구 둔산동 둥지아파트에 최근 동물학대 방지 안내문이 게시됐다.

안내문에는 "최근들어 동물(고양이)을 학대하는 학생(어린이)들이 있다"며 "동물학대법이 강화됐으므로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동물을 함부로 하지 말도록 훈육해달라"고 적혀있다.

둥지아파트가 이같은 안내문을 게시하게 된 건 최근 길고양이가 낳은 새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끼고양이들이 태어나면서 아파트에 사는 어린 학생들이 귀엽다며 데리고 놀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들은 길고양이를 대할 때 주의해달라고 관리사무소에 요구했고, 이는 받아들여졌다.

A씨는 아파트 주민들이 평소에도 동물에 호의적이었다고 했다. A씨는 "아직까지 아파트에서 길동물 관련 사고가 난 적이 없고, 주민들이 (동물에게) 호의적"이라며 "개를 키우는 분들도 고양이밥을 챙겨주고, 산책 때도 짖으면 목줄을 제어해 고양이를 놀라지 않게 하는 모습도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실제 이 아파트에는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터줏대감 고양이도 살고 있다. 노랑치즈암컷고양이로 불리는데, 주민들을 잘 따르고 경비원이 야간순찰을 돌면 보디가드처럼 따라다니는 애교쟁이다.

이같은 모습은 최근 다른 아파트에서 발생한 '길고양이 밥 주지 말라'는 안내문 논란과는 대비된다. 앞서 많은 아파트나 골목에는 길고양이 등 동물들에게 밥이나 물을 주지 말라는 안내문이 게시돼왔다. 이들은 동물들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소음 등을 유발한다며 아파트에 함께 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옥춘 관리사무소장은 "분명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길고양이나 안내문 부착에 관한 민원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자식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고양이들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조금이라도 편한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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