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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환경 달라 정치 못하겠다" 獨거주 스위스 하원의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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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독 대사 출신 의원 사임에 '유권자 배신' 비판 여론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독일 베를린에서 거주하는 스위스 하원의원이 실제 생활하는 곳과 정치를 해야 하는 곳이 달라 일을 할 수 없다며 사퇴했다.

19일(현지시간) 스위스 공영 SRF와 독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사회민주당(SP) 소속 팀 굴디만 의원은 전날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팀 굴디만 스위스 연방 하원의원 [출처:굴디만 의원 홈페이지=연합뉴스]



주독일 스위스 대사로도 일했던 그는 2015년 총선에서 취리히 칸톤(州)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200명의 스위스 하원의원 중 유일하게 독일에 살고 있다.

자신을 '국제의원'이라고 불렀던 그는 당선 뒤에도 베를린에 살았고 회기가 열리면 스위스 베른을 찾았다. 그의 아내는 독일에서 언론계에 몸담고 있고 두 자녀도 독일 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는 "베를린과 베른을 오가는 건 참을만했다. 정말로 어려웠던 문제는 정치해야 하는 곳(스위스)에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것들을 정작 내가 느끼지 못하면서 다른 환경에 사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취리히의 트램과 베를린의 지하철은 다르다"는 말로 자신이 스위스에 살지 않으면서 정치를 해야 하는 고충을 토로했다.

부인이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점도 언급하면서 "외교관으로 지낼 때 아내가 지원해줬다. 한 번쯤은 다른 길을 택하는 것도 왜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

굴디만 의원이 임기 4년을 못 채우고 2년 반 만에 의원직을 던지자 여론은 썩 우호적이지는 않다.

그는 SRF 인터뷰에서 유권자를 배신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자신의 결정은 일관성 있게 이뤄졌다면서 정치는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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