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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서울도서관, 고은 시인 ‘만인의 방’ 철거 들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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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측 “사회적 분위기 반영 안 할 수 없어…검토 중”

경향신문

고은 시인(사진)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상설전시 공간인 서울도서관 내 ‘만인의 방’이 철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도서관 측은 최근 고 시인이 여성 문인들을 상대로 성희롱·성추행을 했다는 추문이 확산되자 ‘만인의 방’ 운영에 대한 입장과 대책을 이번주 안에 마련하겠다고 19일 밝혔다. 도서관 관계자는 “당장 철거하는 것은 아니지만 검토 중에 있다”며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 ‘만인의 방’은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위해 서울시가 추진 중인 기념사업 중 하나인데 (현재는) 방을 만든 취지와 어긋난다”며 “당초 계획했던 취지를 담을 수 있도록 재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 ‘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의 성추행 건과) 관계없이 설치했던 것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실무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인의 방’은 서울시가 고 시인이 25년간 <만인보>를 집필했던 안성서재를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에 재현해 지난해 11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공간이다.

이곳은 집필 기간 동안 고 시인이 직접 사용한 서가와 책상, <만인보> 육필 원고와 집필 당시 조사했던 인물의 연구 자료 및 도서, 메모지 등 시인이 기증한 소장품과 일부 자료를 그대로 옮겨와 꾸며졌다. <만인보>는 1986~2010년 총 30권(시 4001편)으로 발간된 한국 최대의 연작 시집이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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