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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제주 지하수, 축산분뇨 등으로 오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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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64.3% 환경기준 초과.. 축산분뇨 배출시설 관리 강화
도, 수질 모니터링 전역 확대


【 제주=좌승훈기자】축산분뇨 불법 배출로 제주 생명수인 지하수가 죽어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축산폐수에 의한 지하수 관정 오염실태 조사 결과, 64.3%가 환경기준을 초과한데다, 정상 수질을 회복하는 데도 많게는 수십년의 시일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 소재 가축분뇨 무단 배출 양돈장 인근의 14개 지하수 관정에 양수.배출 시험 결과, 9개소에서 오염지표 항목 중 질산성질소 농도가 지하수 환경기준(10mg/L이하)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관정의 경우, 수질시료 채수 시점에 따라 수질변화가 매우 크고, 질산성질소 농도가 생활용수 수질 기준(20mg/L)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우 직후에는 질산성질소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오염도가 심한 2개 지하수 관정에 대한 양수.배출시험 시행 결과, 초기에는 생활용수 수질기준(20mg/L)보다 낮은 12mg/L 수준까지 수질이 개선됐으나, 일정 기간 양수.배출을 중단하고 재측정한 결과, 초기 배출수의 오염농도가 다시 증가하는 형태를 보였다.

특히 지하수 오염범위 및 대수층별 수질오염 현황 파악을 위해 가축분뇨 무단 배출지역 하류 200m지점에서 지하수 관측정을 통해 회수된 시추코어(심도 21m 구간)에서도 가축분뇨의 유입 흔적이 확인됨으로써 가축분뇨의 유출범위가 하류지역까지 광범위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양보 환경보전국장은 "그동안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지층에 침적돼 있는 가축분뇨가 강우시 빗물과 함께 투수성 지층이나 지하수 관정의 케이싱 외벽을 따라, 심부 지하수로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가축분뇨 배출시설에 대한 사전 관리 강화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3개소에 대한 시추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지하수 수질 전용 관측공으로 전환해 상시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지하수 수질 전용 관측공에 의한 상시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 전역으로 확대해 양돈장 뿐 만 아니라, 기존 지하수 오염 유발시설 인근 지역에 대한 수질오염 감시도 강화할 예정이다.

jpen2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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