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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단독]민주당 부산, 여성시의원 출마자 술자리 불러 불출마 강요·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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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구의원 등 7명 "니 까짓게 출마해?" "돈 있냐"등 폭언

"출마 순번 있으니 입다물고 있어"…선거 앞두고 파장 확산

뉴스1

부산 한 지역구에서 시의원 출마를 준비하는 A씨가 불출마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을 폭로한 SNS메시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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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한 지역위원회 일부 인사가 이 지역 시의원 출마 예정자 A씨(여성)를 늦은 밤 노래방으로 불러내, 폭언하며 불출마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씨가 19일 지역 내 여성회원들이 사용하는 SNS에 올린 글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일 밤 10시 22분 한 노래방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밤 11시쯤 노래방에 도착했다.

노래방에는 현직 및 전직 지역 구의원 및 지역위원회 간부 등 총 7명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들 7명은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및 구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들이다.

이들은 노래방에서 시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A씨에게 "니 까짓게 건방지게 어디서 출마냐" "○○○(지역 국회의원 후보)이 왜 떨어졌는지 알아? 니 처럼 봉사 안하고 나와서야. 니가 공천 받아와도 여기 있는 사람들이 조직력으로 본선 가서 떨어뜨릴거다" "공천 받아와 봐. 우리가 (본선가서) 떨어뜨리면 되니까" "(끝내 입후보를 하면) ○○(지역)에 발도 못 붙이게 하겠다. 너 가만 안둔다 내가" "집에 돈은 있냐" 등 폭언을 이어갔다.

이어 "출마자 순번이 있으니 4년에서 10년 정도 입다물고 지역에서 봉사하라"고 한 뒤, "지역에서 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는 B씨의 SNS운영을 담당하라"며 구청장 선거를 도우라는 압박을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분위기를 무마하기 위해 이들이 주는 술을 마시고 노래를 시키면 부르기도 했지만, 계속되는 폭언을 견디지 못한 채 이튿날 새벽 2시쯤 노래방을 나와 눈물을 쏟아냈다고 밝혔다.

A씨는 SNS에 "당황스럽고, 모멸감을 느꼈지만 오랫동안 지역위원회에서 활동하신 분들의 입장에서는 제 갑작스러운 등장이 섭섭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도 "한동안 충격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지만 여성으로서, 청년으로서, 그리고 정치 신인으로서 부당함에 맞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한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이들의 행위가 당헌당규를 명백히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앞선 내용을 민주당 부산시당에 전달해 문제 해결을 요구할 계획이다.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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