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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청와대] 완급조절 나선 청와대…북·미는 기싸움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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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연휴 정국구상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9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현안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이른바 주말 사이에 '우물가 숭늉' 발언으로 남북 정상회담 신중론에 무게를 실으면서 북미간 기류변화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죠. 특히 이번 주에는 이방카 트럼프가 방한하면서 미국이 가져올 메시지가 무엇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북미대화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가지 청와대 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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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꿀맛같은 설날 연휴 잘 보내셨나요. 오늘 명절증후군에 월요병 콤보까지 하루가 길게 느껴진 분들 많았을텐데요. 조금만 더 힘내서 다정회 끝나기 전에 칼퇴 하시기를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설 이후 첫 일정으로 수석 보좌관회의를 주재했습니다.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를 언급하면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과 고용위기지역 지정 등 제도적으로 가능한 대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실직자 대책을 위해서는 응급 대책까지 함께 강구하기 바랍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 표정, 명절 증후군은 물론 월요병 기색도 그닥 보이질 않습니다. 설 당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상외교다, 기자간담회다 일정을 소화하느라 사실상 쉴 틈이 없었는데 말이죠. '낮잠을 자면 일상복귀가 쉽다'는데, 또 그러기에는 청와대 일정이 빡빡했습니다. 제가 볼 때는 문 대통령 피로회복제는 바로 이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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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시선을 빼앗긴 이곳…

쇼트트랙 경기장

문 대통령·김정숙 여사 쇼트트랙 경기 관람

2월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김아랑 선수의

준결승전 결과 발표

불안한 눈빛과…그걸 지켜보는…김정숙 여사

김아랑 선수 결승 진출!

사진 촬영도 신나 Go~

"선수들을 위한 파도타기 시작하겠습니다"

여자 1500m 결승 경기

최민정 선수의 '아웃코스 추월'

금메달!

#금메달_성공적

#꼬옥_안겨

#쇼트트랙_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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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선수의 금빛 레이스가 펼쳐졌던 쇼트트랙 경기장,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 팔을 꼭 부여잡고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그야말로 '꿀'이 떨어지는데요. 이 사진을 본 임종석 비서실장이 "올려도 안 잘리려나, 사진이 압권 아니냐"라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뭐 부부사이 칭찬하는데 잘릴 이유가 있을까요.

아무튼, 유쾌한 김여사의 기를 받은 문 대통령에게는 처리해야 할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남북대화, 개헌과 지방선거는 물론 일자리, 최저임금 문제까지 모두 만만치 않은 사안들이죠.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 대화입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 접견 후 처음으로 기자들을 만나서 북미대화 성사가 남북대화의 핵심 여건임을 강조했습니다.

[평창 메인프레스센터 방문 (지난 17일) : '미국과 북한 간에도 대화가 필요하다'라는 공감대들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남북대화가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로, 또 비핵화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특히나 신중한 모습이었습니다.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는 속담을 비유로 들었는데요. 성급하게 단발성 정상회담을 하기 보다는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북미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필요하죠. 미국이 대화 가능성을 조금씩 키우고는 있지만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양측의 신경전도 치열해지는 모양새입니다.

[렉스 틸러슨/미 국무장관 (화면출처 : 미국 CBS 인터뷰) : 우리는 대화 채널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는지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사실상 대화의 공을 북한에 넘긴 건데 북한은 "시간이 갈수록 급한 건 미국"이라면서 맞섰습니다.

[(음성대역) :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트럼프 패거리들이 그에 대해 호들갑을 떨어댔기 때문이다.]

결국 관건은 우리정부가 양보없는 북미 사이에서 얼마만큼 중재력을 발휘하느냐입니다. 특히 올림픽 폐막을 맞아 방한하는 이방카 트럼프와의 대화가 이번 '평창외교'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인데요. 미국 대표자격으로 방한했던 펜스 부통령보다도 이방카의 실질적 권한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아직까지 입장정리를 명확하게 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딸 이방카를 통해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가 '이방카 맞이 특급 작전'에 돌입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입니다. 이방카의 마음을 잡아야만 향후 남북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미국의 지지를 확실히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특히 정계 입문 전 '럭셔리 패션'으로 이름난 이방카에게 단순한 '명품' 선물은 의미가 없기에 어떤 선물, 어떤 일정을 준비할지 고심 중입니다.

[이방카 트럼프/백악관 선임고문 (2012년) : 여기 우리 컬렉션의 샘플이 있습니다. 보시면 주말에 입고 나갈 만한 코트부터 일할 때 입기 좋은 니트까지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과거 일본 아베 총리는 생일 나흘 전 방일한 이방카에게 전통 연주를 곁들인 특급 만찬, 또 꽃다발과 전통 붓을 직접 선물하기도 했었죠. 과도한 의전이란 비판보다 이방카를 우군으로 만드는 게 실익이 더 크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정부도 관행을 뛰어넘는 고위급 의전은 물론, 김정숙 여사가 직접 나서 '정상급 환대'를 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참고로 우리정부는 특유의 무표정으로 '로봇',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멜라니아 여사도 웃게 만든 전례가 있죠. 맛있는 식사도, 특급 선물도 안 될 때는 이 비장의 카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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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동 미 대사관저

2017년 1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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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조차 화제가 됐던 멜라니아의 광대승천 미소. 역시 아이돌 스타의 매력은 국적을 가리지 않는 걸까요. 어쨌든 이방카의 방한이 북미간 탐색전을 넘어 대화의 장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완급조절 나선 청와대…북·미는 기싸움 양상 > 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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