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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장애인자립방송 ‘상상메이커’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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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ㆍ비장애인이 함께 제작

“장애인 스스로 한계점 없애는 게 장애인식 개선 첫걸음"
한국일보

장애인자립방송 상상메이커 제작진인 (왼쪽 뒷줄부터 시계방향) 남대현(35) 사회복지사, 송정환(28) 사회복지사, 이재영(37) PD, 김수용(55) BJ, 허준호(38) 총괄PD, 김진희(36) BJ, 김윤미(38) BJ, 양해주(30) 작가, 이준희(30) PD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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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방송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자활기반을 다지는 사람들이 있다. 장애인 자립방송인 ‘상상메이커’를 만드는 달구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방송제작진이 주인공이다.

남대현(35)ㆍ송정환(28) 사회복지사와 이재영(37) PD, 김수용(55) BJ, 허준호(38) 총괄PD, 김진희(36) BJ, 김윤미(38) BJ, 양해주(30) 작가, 이준희(30) PD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 12명은 2016년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다음달 9일부터 매주 금요일 카카오TV에서 생방송을 진행한다. 지난해까지는 아프리카TV를 통해 방송했다. 방송은 장애인의 연애, 취업, 사회생활 등 일반적인 주제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특히 비장애인의 일일 장애인 체험기는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총대는 남대현 사회복지사가 멨다. 직접 전동휠체어를 타고 출근하는 장면을 생방송했다. 남씨는 "평소라면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불과한데 휠체어를 타니 무려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며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을 새삼 실감했다"고 말했다.

상상메이커는 2016년 10월24일 첫 전파를 탔다. 장애인 방송을 해보면 좋겠다는 센터 직원들과 장애인들의 시시콜콜한 대화가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제작, 대본작성, 기획까지 스스로 하는 것도 어려운데 생방송은 말할 나위 없었다.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 관련 교육을 받았지만 전문지식이 없어 초기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제작과정은 그야말로 좌충우돌이다. 생방송 도중 서버가 불안정해 다운되기 일쑤였고 30여분 방송을 하는데 알고보니 생방송 시작 버튼을 누르지 않아 카메라에 대고 혼잣말을 한 꼴이 돼버린 적도 있다.

지체장애 1급인 김진희씨는 "방송을 하기 전까지 집에서 가사일만 하다가 직접 방송을 진행하고 참여하니 삶의 활력도 생기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같은 지체장애 1급인 김윤미씨는 "장애인들 스스로 자신에 대해 한계를 설정하면 안된다"며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는 것이 장애 인식개선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방송 3년차를 맞고 있지만 아직까지 환경은 열악하다. 지난해까지는 대구영상미디어센터로부터 필요한 장비를 대여했지만 올해부터는 이마저 어렵게 됐다. 남대현 사회복지사는 "앞으로 미디어협동조합 형태의 방송국을 만들 계획”이라며 "장애인들이 주축이 돼 자체적으로 방송국을 운영하고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한국일보

장애인자립방송 상상메이커 제작진들이 방송 연습을 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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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장애인자립방송 상상메이커 제작진들이 대구 남구 성당동 달구벌장애인자립생활센터 5층 교육실(스튜디오)에서 제작 회의를 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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