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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밀양화재 유족이 이웃돕기 성금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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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참사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희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그마한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피해자의 한 유족이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며 익명으로 성금을 기탁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9일 밀양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시청 주민생활지원과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피해자 유족이라며 A씨 부부가 찾아왔다. A씨 부부는 이웃돕기 성금 기탁을 하러 왔다며 3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A씨는 당시 "화재 사고로 어머니를 떠나 보내게 돼 너무 가슴이 아픈 상황에서 시 공무원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장례를 원만하게 치렀다"며 "고마운 마음을 고민하다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성금을 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시 담당자에게 성금 전달자를 익명으로 해달라고 신신당부했고 성금 봉투에도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A씨는 지난달 26일 세종병원 화재 참사 당일 어머니를 잃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화재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생활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익명의 주민에게 감사함을 전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며 "기탁해주신 소중한 성금을 도움이 꼭 필요한 분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밀양시는 A씨 부부가 기탁한 성금을 '밀양행복나눔펀드'에 입금해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의 주거환경 개선, 의료비, 생계비, 생필품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인해 이날 현재까지 사망자는 50명으로 늘어났다. 부상자는 142명이다.

[밀양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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