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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홍성농협, 이래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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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고객 세차에 교통 마비

주민들 불편함은 나몰라라

문제해결 나선 관계자 없어

충청일보

홍성농협 주유소 인근 도로가 세차장으로 교통흐름에 방해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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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충청일보 고영호기자]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고향 홍성을 찾은 A씨는 홍성에서만 볼 수 있는 어이없는 모습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세차를 하기위해 200m이상(50여대) 줄선 차들로 인해 차량 흐름에 장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누구하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이가 없었다.

설 연휴 전 날인 지난 14일 오후 홍성농협 주유소 인근은 그야말로 북새통 이었다.

주유 차량에 대한 세차서비스를 하는 농협의 세차 대기차들로 차량 소통이 마비되고 소소한 시비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누구하나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는 관계자가 없었다.

A씨는 "농협이 지역의 막강한 권력으로 자리잡은줄은 알았지만, 이건 법 도 무시하는 행위"라며 "교통 흐름을 마비시켜도 될 만큼 농협의 위세가 심한상황에서 관계기관은 뒷짐 지고 있는 모습이 참 우습다"며 허탈해 했다.

작년 봄 가뭄이 극심한 상황에서 물이 없어 농사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에서도 세차서비스를 하며 영업을 하다 지역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홍성 농협이다.

계속되는 영업 이익이나 자산 증가를 알리는 광고에 혈안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지역 주민을 불편을 '나몰라'라 하는 모습에 홍성지역 주민들의 마음속 불편함은 커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협동조합의 목적이 단순한 이익 추구에만 국한되어 있고, 농협의 성장에 순수 농협자본만이 사용되었다면 억지춘향 격으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농협은 사기업이 아니다. 이익보다 우선하는 것이 반드시 있다. 농협의 이익을 위해 국민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조합원 배당을 통한 주유 할인 서비스는 비조합원 인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다.

세차를 위해 대기하는 차들로 인해 교통 흐름을 방해했다면 교통 흐름방해로 인해 지체되거나 위험을 느낀 운전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다.

대형마트 입점에 반대하던 농협이 대형마트의 휴업일 요구에 목소리를 높였던 농협이 정작 대형 농협마트의 365일 영업을 자랑하고 있는 상황이다.

누구를 위한 농협인가? 홍성지역의 농협은 이미 지역의 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중론이다.

대형 마트와 농자재 유통을 비롯해 식품제조업체와 장의업 까지 모든 지역 사회의 분야에서 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함께 더불어 사는 홍성을 만들어야 한다.

장악할 것이 아니라 나누어야 한다.

주민의 피해에는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농협이 성장하고 조합원이 행복'한 것 보다 '홍성이 발전하고 홍성군민이 행복'해야 한다.

이제는 더불어 잘사는 홍성 만들기에 농협이 답해야 할 때인 것이다.

고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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