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경기도 ‘다양성 영화’ 특정업체 밀어주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유통사업 묶어 특정 민간업체에 ‘7억원’ 통째 맡겨

지난해 시범운영 협동조합 배제…공정성 훼손 논란



한겨레

지난해 7월 경기도 수원시 굿모닝하우스에서 제1회 경기도 다양성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가 ‘다양성 영화’ 육성을 위한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19일 경기도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도는 지난달 26일 7억원 예산의 다양성 영화 민간위탁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어 지난 12일 사단법인 필레마와 ㈜디지플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사업의 위탁기간은 1년이다. 다양성 영화는 예술성이 뛰어난 소규모 저예산 영화다. 경기도는 도 콘텐츠진흥원에 위탁했던 다양성 영화 개봉관 운영, 2차 상영 기회를 늘리기 위한 공공상영관 운영, 완성작품에 대한 배급 지원, 다양성영화제 개최 등 유통 부문을 올해는 민간에 맡기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해 사업 일부를 시범 운영했던 영화나눔협동조합(씨네쿱)은 경기도가 신용평가등급과 4대보험료 납입 등을 평가 항목에 포함시켜 협동조합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진화 씨네쿱 이사장은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에 불리한 독소조항을 넣어 참여할 기회조차 박탈했다. 공개입찰도 아니고 제안 방식으로 졸속 선정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겨레

지난해 6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한양문고 주엽점에서 열린 경기도 다양성영화 상영관 개관식 모습. 영화나눔협동조합 제공


씨네쿱은 다양성 영화의 배급, 상영을 위해 2013년 전국 최초로 결성된 영화 협동조합으로 현재 340여명이 활동 중이다. 조 이사장은 도 감사과에 민간위탁 사무규정 위반 여부 등 감사를 요구했다.

김달수 경기도 의원은 “경기도가 다양성 영화관이 있는 지역의 단체들에 운영을 맡기지 않고 오히려 사업비를 7억원으로 키워 한 업체에 맡긴 것은 거꾸로 됐다”며 “다양성 영화는 지역 상영이 기본인데 단 1년 해보고 관객이 적다고 특정업체에 몰아주는 건 그동안의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부열 경기도 콘텐츠기반팀장은 “다양성 영화의 관람객이 계속 줄어 민간 전문 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이 사업은 사회적 기업을 양성하기 위한 것은 아니며, 그렇다고 특정 단체를 배제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도 다양성 영화관은 올해 파주시 중앙도서관 등 8곳이 늘어 30곳이 운영된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사람과 동물을 잇다 : 애니멀피플]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