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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진정한 한국판 골드만삭스는 NH농협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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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1조원 시대 열다

-CIB 공동투자 2년간 11조원 추진

-오는 20202년 글로벌사업 순이익 1000억원 목표

메트로신문사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손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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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손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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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손진영 기자


"국내에서 풍부한 자금과 해외 빅딜(Big Deal)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숙련된 인력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3가지 요건을 갖춘 곳이 바로 NH농협금융이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메트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금융 전 계열사가 협업해서 기업투자금융(CIB) 공동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는 곳은 실질적으로 농협금융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큰 역할을 한 것이 김 회장이 취임하고서 만든 CIB 전략협의체다. 빠른 의사결정은 곧 성과로 나왔다. 금융 계열사들의 공동투자는 2016년에 5조원, 2017년 5조9000억원으로 총 10조9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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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NH농협금융지주


특히나 범농협으로 보면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경제지주가 있어 실물과 금융이 서로 이끌어주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사실상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17년 당기순이익은 8641억원이지만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기준으로는 1조1315억원이다. 지난 2012년 농협금융이 출범한 지 5년 만, 김 회장이 취임한 지 3년여 만이다. 이제야 자산 등 덩치가 아닌 수익성으로 대형 금융그룹과 경쟁에 나설 수 있는 출발선에 서게 됐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은 상업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범 농협에서의 역할과 공공성을 고려하고, 건전성을 다지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올해 목표는 농업지원사업비를 부담하고도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2016년 불위호성(弗爲胡成·실천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 2017년 연어비약(鳶飛魚躍·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뛴다), 2018년 파벽비거(破壁飛去·벽을 깨고 날아가다)로 김 회장이 매년 경영화두로 제시한 사자성어를 보면 농협금융의 도약을 위한 퍼즐이 맞춰진다.

사실 올해도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다. 특히 농협금융의 경우 주 고객층이 가계나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이라 금리인상이나 환율변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는 "금리인상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해 영향이 어떤지 시나리오별로 시뮬레이션을 하는 등 항상 대비하고 있다"며 "자산 규모보다 순익 개념으로 바꿔 좋은 자산을 많이 늘렸기 때문에 올해 목표도 순조롭게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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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NH농협금융지주


해외진출은 김 회장이 초기부터 강조했던 부문이다. 출발은 늦었지만 성과는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NH캐피탈과 중국 공소그룹융자리스사는 합자경영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배당을 받을 예정이다.

비결은 좋은 파트너다. 중국의 최대 농업협동조합그룹인 공소그룹과 미얀마 재계 1위인 HTOO그룹, 인도네시아 1위 은행인 만디리은행, 베트남 최대 은행인 아그리뱅크. 모두 농협금융이 해당 지역에 진출하면서 손을 잡은 곳들이다.

김 회장은 "다른 금융회사는 수년 전부터 나갔지만 국내 기업이나 교포들만 상대하면서 해외진출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해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해외진출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에는 베트남과 미얀마, 캄보디아를 직접 다녀왔다. 베트남에서는 2200여 지점을 가지고 있는 아그리뱅크와 무계좌송금서비스를 도입키로 했고, 미얀마 HTOO 그룹과는 농기계 보급과 판매, 금융지원 등 통합 사업모델을 추진키로 했다.

그는 "당초 인도네시아에서 은행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1위 은행인 만디리은행을 활용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해외진출 출발은 늦었지만 철저한 현지화와 차별화라면 뒤쳐질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해외거점은 꾸준히 확충할 계획이다. 중국 공소그룹과는 사업협력을 강화해 은행, 보험 등 시장 지배력이 큰 합작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베트남에서는 현지 파트너와 제휴해 손해보험과 여전업에 새로 진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글로벌사업 부문에서 순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안상미 기자 smahn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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