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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美 관세폭탄 예고에 POSCO '선방' 세아제강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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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미국향 수출 POSCO 3%에 불과…세아제강 강관 주력 업체라 타격 상대적으로 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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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강 관세 폭탄 예고에 POSCO 주가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으나 세아제강 주가는 비교적 낙폭이 컸다. 증권업계는 미국발 관세 폭탄 영향이 강관 수출 업체에 국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POSCO 주식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36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전 거래일 대비 186.68%로 집계됐다. 세아제강은 4900원(5.10%) 하락한 9만1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한국을 포함한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는 방안이 담긴 무역확장법 232조를 공개했다. 미 상무부는 △모든 국가에 최소 24% 관세 부과 △브라질·중국·코스타리카·이집트·인도·말레이시아·한국·러시아·남아공·태국·터키·베트남 등 12개국에 최소 53% 관세 부과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지난해 대미 수출액의 63%로 수출 제한 등 3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장 초반 철강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종가 기준 낙폭은 세아제강을 제외하고는 1~2% 수준으로 높지 않았다.

국내 철강업체의 미국향 수출 자체가 적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POSCO의 경우 미국향 수출 비중이 3%로 관세가 상승해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POSCO,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업체들은 2016년 8월 주요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관세 부과 이후 미국향 수출 비중을 줄여왔다"며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보호무역조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기준 미국향 수출량은 356만톤으로 한국 철강 전체 수출의 11%, 한국 철강 생산량의 4% 수준"이라며 "강관을 제외할 경우 한국의 미국향 철강 수출은 2015년 291만톤에서 지난해 143만톤으로 이미 크게 감소한 상황이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더 나아가 이번 관세부과 발표가 POSCO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2001년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사례에 비춰봤을 때 이번 조치는 결국 미국 철강 내수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강관 수출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관의 경우 미국향 수출이 생산량의 35.8%에 달한다. 최근 2~3년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내 셰일가스 붐 영향이다. 미국향 수출은 202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고 세아제강, 휴스틸 등이 대표 업체다.

다만 세아제강도 타 강관사에 비하면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세아제강은 타 강관사 대비 현저하게 낮은 관세율을 차등 적용받고 있고 미국 내 생산설비(연산 15만톤)도 보유하고 있다"며 "무역규제 강화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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