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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코스닥 활황에 날개 단 ETF…16년만에 순자산 7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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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기준 펀드수 329개·순자산 37조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2조원대로 ‘훌쩍’

레버리지ETF 200% 육박하는 수익률도

美 조정 부담으로 신흥국 매력 더 부각


도입 16년 차를 맞는 지수상장펀드(ETF)는 코스피200 지수 등 특정 자산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다. 펀드 상품이지만 주식 시장에 상장돼 거래 수수료 등이 일반 펀드에 비해 저렴하다. 때문에 직접 투자를 원하지만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낮추고 싶은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 하다.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얻으려는 수요를 따라 레버리지ㆍ인버스 ETF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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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16년만에 순자산 72배 폭증
=우리나라에서 처음 매매가 시작된 ETF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KODEX200 상품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002년 연말까지 펀드 수 2개, 순자산 5259억여원이 매매된 ETF는 올 2월 7일 기준 펀드 수 329개, 순자산 37조 6229억원으로 72배로 폭증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ETF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1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엔 하루 6410억원 어치 ETF가 거래됐지만 그해 5월 일일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선 뒤 지난달에는 2조 38억원 어치 ETF가 거래 됐다.

특히 은행과 연기금, 정부 및 지자체 등 기관의 ETF 투자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관 전체의 ETF 일평균 거래 대금은 2467억원으로, 전년도 1533억원 대비 61% 증가했다. 38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ETF 시장의 86%가량은 국내 자산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71.4%의 자산은 주식형 ETF에 집중돼 있다. 이중 코스닥 관련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장효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코스피 활용 ETF 대비 코스닥 활용 ETF 비중이 2016년 5% 수준에서 2017년 13%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2017년중 코스닥 150 ETF 11종목에 순유입된 자금은 1조4000억원에 이르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1275억원 규모로 2016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ETF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의 자금을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97개의 ETF 상품을 보유한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펀드수는 85로 두번째지만 순자산으로는 20조1933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처음으로 상장된 ‘삼성KODEX200상장지수[주식]’은 순자산 7조6566억원으로 압도적인 자산규모를 보여준다. ‘미래에셋TIGER200상장지수[주식]’이 3조5453억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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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년 ETF 수익률 왕관…‘코스닥150ㆍ달러약세ㆍ중국’
=최근 1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코스닥150 지수에 베팅한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레버리지(추종 지수의 2배 수익률 기록) ETF가 지수 상승세에 활짝 피어올랐다.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와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은 189.9%, 186.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150지수의 뒤를 이어 헬스케어에 투자한 ETF의 수익률도 빛났다.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와 ‘KBKBSTAR 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는 같은 기간 각각 88.6%, 74.6%의 수익을 낸 상태다. 인버스 ETF에서는 주식 상승에 따른 환율 하락 압력 덕분에 달러 약세에 투자한 상품이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올렸다. 최근 1년 동안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특별자산상장지수[미국달러-파생]’는 8.6%의 성과를 기록하며 인버스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나온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특별자산상장지수(달러-파생)’역시 8.5%의 성과를 보였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ETF로는 신흥국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망 신흥국 전반에 투자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지수를 추종한 ‘미래에셋TIGERMSCIEM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 H)’은 해외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인 55.7%를 기록했다. 지역으로는 중국 강세가 두드러졌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에 투자하는 ‘삼성KODEX China H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는 중국 지역에 투자한 ETF 중 가장 높은 5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 선진국에 고르게 투자하는 ETF와 북미 주식에 투자하는 ETF는 20.3%, 32.3% 상승하며 신흥국에 비해 다소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라는 점이 최근 ETF에서 가장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미국 시장의 조정 국면이 부담되는 때일수록 신흥국 투자매력은 더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호연ㆍ김지헌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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