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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석방 15일째 잠행한 이재용 부회장, 3월 주총 때 경영일선 복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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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줄곧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며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설 연휴도 자택에 머물며 가족과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설 연휴를 보낸 이 부회장의 본격적인 경영 일선 복귀 시점은 3월 주주총회 전후가 유력하다. 재계 일각에서는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참석하거나 동계올림픽 기간 중 평창 방문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3월 전에는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일 석방된 이후 주요 임원들에게 경영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농단 정국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연루된 이후 1년 동안 사실상 경영 업무에 제대로 관여하지 못한 만큼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 석방 후 15일째 잠행…주총 즈음 복귀 전망

이 부회장은 설 연휴에도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자택에 머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등 석방 후 15일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 석방 이후 삼성전자(005930)의 평택반도체 공장 대규모 투자가 발표되면서 이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안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 설명이다. 평택 2공장의 경우 지난해 이미 투자 계획이 확정됐으며, 이 부회장의 공판이 한창이던 1월쯤 핵심 공사에 대한 발주가 완료됐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시점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달 23일이거나 직전인 이사회 개최 때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작년 말 사장단 인사에서 새롭게 대표이사가 된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장,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 등이 새로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지난해 단행된 삼성전자 경영진 세대교체가 사실상 공식화되는 것이다.

주총을 통해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한 이 부회장은 매년 4월 개최되는 중국 보아오 포럼을 시작으로 7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 등에 참석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 이전인 2016년까지만해도 각 해외 행사들에 참석해 인맥을 넓혀왔다. 지난해에는 구속수감된 상태여서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 초에는 보아오 포럼 이사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 창립 80주년 앞두고 복귀…과제 산적

이 부회장 복귀 예상 시점인 주주총회는 3월 23일 예정돼 있다. 3월 22일엔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물산 창립 80주년 기념일이 돌아온다.

경영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신뢰회복, 지배구조 개선, 미래 먹거리 발굴 등 산적한 과제를 놓고 이 부회장이 고심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창립 80주년 기념일 관련 그룹 차원의 기념행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자체 행사로 근속·모범직원 시상 정도만 진행될 전망이다.

한 달여 남은 주주총회엔 중요 안건들도 다수 상정돼있다. 미래전략실 해체 후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조한 상황에서 작년 말 사장단 인사에서 새롭게 대표이사가 된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장,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 등이 새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사회 의장에는 지난해 말 CFO(최고재무책임자)에서 물러난 이상훈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이사회 사내이사는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다.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 이사 두 명을 대신해 외국인 혹은 글로벌 기업 출신이 선임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정농단 정국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 부회장은 ‘그림자’처럼 전문 경영인들 뒤에서 움직였던 기존 경영 방식과 달리 앞으로는 총수로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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