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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BOOK] 지구의 절반 | 대멸종 막으려면 자연에 위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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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에드워드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사이언스북스/ 1만9500원


지구 보존과 환경보호 중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몇 없을 테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지구의 주인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가장 먼저 ‘인류’를 떠올리는 이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지구 생태계를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생태계는 이미 심하게 훼손됐고 생물 다양성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그러니 사라진 것에 관심을 두기보다 남은 자연을 인간이 잘 이용하도록 고민하는 편이 낫다고.

사회생물학 창시자이자 하버드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이들이 근시안적이고 위험한 세계관을 지녔다고 주장한다. 지구가 현재 세대뿐 아니라 미래 세대까지도 살아가야 하는 터전임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섯 번째 대멸종’이 임박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다. 인류가 출현하기 이전에 비해 생물 멸종 속도가 1000배까지 빨라졌고 개체군의 크기가 줄어드는 종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 저자는 범세계적 차원에서 ‘지구의 절반’을 아예 자연에 위임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인류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못하도록 지표면 절반 이상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서식지를 보전한다면 현생종 약 85%가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한다. 책은 생물 다양성 보전이 우리에게 주는 직간접적 혜택을 알리는 것은 물론 구체적이고 당위성 있는 환경 대책도 제시한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46호 (2018.02.21~2018.02.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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